도내 중소기업 125개 조사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난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충북지역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추석 자금난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가 도내 125개 중소기업의 추석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6%가 ‘자금사정 곤란’을 호소했다. 보통은 37.6%, 원활은 6.4%에 그쳤다.
‘곤란’ 응답 비율은 전년 대비 4.8% 포인트, ‘원활’은 0.3% 포인트씩 증가했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58.6%)’이 설 자금 수요조사에 이어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판매부진(52.9%), 원부자재 가격상승(25.7%), 판매대금 회수 지연(21.9%) 응답도 많았다.
도내 중소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변화와 매출 부진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번 추석 운영자금은 평균 2억3천130만원이며, 이 중 7천390만원(31.9%)이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자금은 결제연기(56.5%), 납품대금 조기회수(46.4%), 금융기관 차입(30.4%) 등의 방법으로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대책 없음(26.1%)’이라고 답한 비율도 상당수에 달했다.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 예정 업체는 55.6％로 전년 대비 6.8% 포인트 증가했다.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기본급의 51.7%를,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78.5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며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가, 투자 및 수출부진 지속, 판매 부진에 따른 내수침체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도내 중소기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