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산업단지 내 대농부지에 대한  ‘용도지역변경 및 지구단위계획구역지정’안이 조건부 의결됐다. 이로써 청주 서부지역의 최대 관심사였던 대농부지가 본격적으로 개발될 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된 셈이다. 충북도가 조건부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으나 (주)신영이 적극적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사실상 계획대로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를 비롯한 충북주민들이 대농을 대하는 마음에는 남다른 애착이 배어 있다. IMF 당시 부도가 난 13만여평의 대농부지는 그동안 흉물이 되다시피 방치된 상태나 마찬가지여서 지역민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충북지역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면방업계였던 대농은 지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지난 1970년대를 포함해 부도직전까지 대농은 수많은 노동자들을 채용해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당시 대농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경제활동을 하던 사람들을 만나는 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 또 배움의 기회를 놓친 노동자들을 위해 양백여상을 만들어 학업의 꿈을 이어가도록 배려하는 등 대농이 지역사회에 끼친 긍정적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처럼 지역사회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대농부지이기 때문에 다른 경우와는 달리 지역민들이 예민하게 볼 수 밖에 없다. 이제 이러한 대농 부지를 개발함에 있어 지역사회와 개발회사간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적절히 조화시키느냐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개별기업체에 대한 특혜시비를 우려하는 행정당국의 입장과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삼는 기업체 사이에서 갈등이 있을 수도 있으나 이 부분은 제도적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관계당국과 (주)신영이 지혜를 모아 대농부지 개발이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청주 서부권의 면모를 일신시킬 뿐 아니라 청주지역이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로 승화시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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