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국정원터로 옮긴 5점 ‘버려짐’ 수준”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충북 청주시 사직동 소재 옛 국정원 충북지부 터에 있는 국제공예비엔날레 출품작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태수 청주시의원은 26일 열린 청주시의회 45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청주시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리모델링 공사 관계로 이 곳에 있던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출품작 9점을 옛 국정원 터로 옮겼다”며 “이후 지난 12∼14일에 4점을 연초제조창으로 다시 옮기고 나머지 5점이 국정원 터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하지만 현재 이 작품들이 부서지고, 넘어지고, 형태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 있다”며 “이 5점에는 이탈리아 작가 시모네따 발디니의 작품 ‘오벨리스크’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청주시의 예술작품에 대한 천박한 인식에 대해 개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방치도 아닌 ‘버려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담당부서에서는 잠시 장소를 옮긴 ‘보관’이라고 말하고 싶으실 것”이라면서 “보관이라고 하려면 최소한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벽과 지붕이 있어야 하고 도난이나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되는 문이 있어야 그나마 보관이란 말을 갖다 붙이기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수백 점의 다른 작품들 상태도 궁금하다”면서 망실로 처리된 작품을 포함한 모든 작품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유사행위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공예비엔날레 조직위는 “임시 이전”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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