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무원들, 호흡곤란 日 어린이 생명 구해

항공기 운항중 적극적인 응급조치로 승객을 구한 대한항공 승무원들. 왼쪽부터 김은진 승무원, 이창현 사무장, 하승이 승무원.
항공기 운항중 적극적인 응급조치로 승객을 구한 대한항공 승무원들. 왼쪽부터 김은진 승무원, 이창현 사무장, 하승이 승무원.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적극적인 응급조치를 통해 어린이 승객의 생명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대한항공  청주지점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4시35분 서울 김포공항을 떠나 오사카로 향하던 대한항공 KE739편 보잉777-200 항공기는 착륙을 앞둔 5시50분께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기내에 갑작스러운 비명소리와 함께 12세의 일본인 여자 어린이 승객이 갑자기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목을 부여잡았다.

이 상황을 접한 김은진·하승이 승무원은 기도가 막혀 호흡 곤란이 심해졌고,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해지며 의식을 잃어가는 어린이에게 즉각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응급조치는 하임리히법으로, 기도가 이물질로 막혔을 때 양팔로 환자를 뒤에서 안듯 잡고 배꼽과 명치 중간 사이의 공간을 주먹 등으로 세게 밀어 올리는 압박을 주어 이물질을 빼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수차례에 걸친 응급조치에도 호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항공기에 의사가 탑승하지 않았다.

좀처럼 승객의 호흡이 돌아오지 않자 이창현 사무장이 나섰다.

이 사무장은 포기하지 않고 팔에 피멍이 생길 정도로 응급처치를 30여 회 지속했다.

이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려는 순간, 5분여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던 승객의 호흡이 기적처럼 돌아오기 시작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KE739편 객실 승무원들이 소중한 생명을 살려낼 수 있었던 것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기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응급 상황에 대비해 꾸준하게 훈련을 거듭해온 결과”라며 “승객들이 안심하고 대한항공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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