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파견·용역 근로자 총파업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국립대학교병원 파견·용역 근로자들이 22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도내 유일의 국립대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은 휴가자 등 일부 근로자만 간접 형태로 파업에 참여했다.

미화직 70명으로 구성된 충북대학교병원 노조가 법적 쟁의권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이 파업 등 합법적 쟁의 행위를 하기 위해선 사측과 교섭을 통한 쟁의권(爭議權)을 획득해야 하는데, 충북대병원 노조는 아직 교섭도 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충북대병원 노조는 비번과 휴가자 등 10여명이 간접 형태로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쟁의권이 없는 경상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충남대병원·경북치과병원·서울대치과병원 등도 같은 방식으로 파업에 동참했다.

반면, 서울대병원·부산대병원·경북대병원·전남대병원·강원대병원 등 쟁의권이 확보된 5곳은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견·용역 근로자들은 자회사 전환이 아닌 직접 고용을 통한 비정규직 제로화를 요구하고 있다.

5천223명에 달하는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근로자는 2017년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비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의 1단계 전환 대상자임에도 지금까지 15명(0.29%)만 정규직 지위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공공기관 1단계 정규직 전환 완료 비율(84.9%)과는 크게 대조되는 수치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충북지역지부 관계자는 “지난달 교육부가 주선한 국립대병원 통합 노사협의회가 열렸으나 병원 측이 자회사 전환을 고수하는 바람에 성과 없이 중단됐다”며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직접 나서 정규직 전환을 진두지휘하라”고 촉구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파견·용역 근로자들은 자회사가 아닌 소속 업체와 계약해 근무하고 있다”며 “현재 파견·용역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노사전문가협의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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