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대표단 “공멸보다 공존의 지혜 모아야”
충청권 교수·연구진도 성명 내고 정상화 촉구

[충청매일 이재형 기자] 유성기업을 사랑하는 지역경제대표단이 21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유성기업(주)의 원만한 노사갈등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유성기업 노사갈등이 2011년 발생한 후 9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그동안 노사와 정부는 갈등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때론 해결되리라 기대감을 주기도 했지만, 핵심쟁점에 대한 이견 때문에 해결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이 커졌다”고 장기화 된 유성기업 사태를 우려했다.

이어 “충남경제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수도권의 많은 제조업체가 이전하면서 성장해왔다”며 “이런 기업 환경은 지역의 경쟁력이 되고, 지속적으로 기업이 입주하는 원동력이 됐다. 유성기업도 수도권 이전기업으로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체는 과거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4차 산업혁명에서 촉발된 시장 환경변화 등 어려움이 동시에 몰아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은 1997년 IMF외환위기와 2007년 금융위기를 통해 확인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또 “중요하고 어려운 시기에 유성기업 노사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유성기업의 노사는 9년간 지속된 개별기업의 갈등이 국가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며 “갈등은 노사를 떠나 인간에게 상처와 그 가족과 공동체까지 영향을 미치기에 유성기업을 생각하는 국민들은 하루 속히 행복한 직장이 되길 기원하고 있다”고 노사갈등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종교계도 노사갈등 해결에 노력하는 등 유성기업 노사는 종교계의 해결노력에 부응하는 결단을 해야 한다”며 “노사는 공멸보다 공존의 지혜를 모아 주위의 진정성 있는 해결 지원노력을 수용하고, 지역경제단체도 오랜 노사갈등의 아픔을 딛고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촉구했다.

유성기업을 사랑하는 지역경제단대표단은 충남북부상공회의소(회장 한형기), 중소기업융합대전세종충남연합회(회장 조창현), 충청남도중소기업연합회(회장 신동현), 충남벤처협회(회장 박종복), 한국여성경제인협회세종충남지회(회장 김동복), 천안시기업인협의회(회장 문필해), 아산시기업인협의회(회장 홍원유) 등이다.

한편 충청권 교수와 연구진 등도 9년째 이어지는 유성기업 노사 갈등에 우려를 표명, 정상화를 위한 통 큰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도와 아산시가 유성기업 노사 양측에 조건 없는 집중교섭 참여를 촉구했으나, 의견차로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하재룡 선문대학교 교수를 포함한 68명의 충청권 교수·연구진들은 21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유성기업 노사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