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여름밤 하늘을 보면 유난히 반짝이는 별이 보인다. 북극성은 아니다. 북극성은 정말 북쪽에 있다. 북극성은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1년 내내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나그네는 북극성을 나침반 삼아 길을 찾아간다.

좀 더 뒤통수가 아프도록 머리를 뒤로 젖혀보자. 은하수 위를 유유히 날고 있는 한 마리 백조. 백조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을 찾았다면 그 별 이름을 데네브라고 한다. 서쪽으로 반짝이는 별은 베가. 두 별을 견우별와 직녀별이라고 한다.

좀 더 남쪽으로 내려와 반짝이는 별 하나를 연결하면 여름밤의 대삼각형이 그려진다. 그 별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이다. 알타이르를 견우성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름밤의 대삼각형을 찾으면 별자리를 보기가 수월해진다.

백조자리 데네브 근처에는 북아메리카 성운이 있다. 북아메리카 모양을 하고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겠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 칠석은 음력 7월 7일로, 밤하늘의 별을 보기에 딱 맞는 날이다. 달빛이 밝지 않아 은하수도 선명히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아 여름밤 별들의 향연에 함께하는 것도 좋겠지만 행여 비라도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니 그 행복감을 함께 느끼면 좋겠다.

8월엔 또 한 번의 신비로운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페르세우스의 유성우다. 유성우는 혜성에서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이다. 혜성의 부스러기들이 혜성을 따라 그 궤도를 돈다. 돌면서 부서지고 서로 간격도 멀어지면서 계속 도는데 이 궤도가 공전궤도와 겹치거나 가까울 경우 지구가 이 부스러기 속을 통과하게 된다. 이때 부스러기들이 지구의 중력으로 대기권에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타버리는데 이것이 바로 별똥별의 소나기인 유성우이다.

메두사를 물리치고 사랑스러운 아내 안드로메다를 얻은 용맹스러운 페르세우스가 보내는 용기의 메시지라고 생각하고 밤하늘의 별자리를 관측하면서 별똥별을 기대하는 밤이 참으로 멋질 것이다.

8월은 더위와 태풍으로 지루함과 긴장을 함께 느끼게도 하지만 여름밤 하늘은 아름다운 별들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게 해주는 낭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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