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가족 “요양원 측 대처 늦어 피해 키워” 관리 소홀 지적

[충청매일 박연수 기자] 충북 충주시 관내 한 노인요양원에서 입소자 간 폭행사건이 발생해 행정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9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A요양원 입소자 B(83)씨는 지난 14일 0시50께 잠을 자던 입소자 C(73)씨와 D(63)씨 등 2명을 지팡이 등으로 폭행해 각각 전치 2주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들은 20여분이 넘는 지속적인 폭행에도 요양원 측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며 관리 소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20여분이 넘는 폭행에도 요양원 측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며 “당직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얼굴에 상처가 깊고 이가 함몰 될 정도로 폭행을 당했지만, 폭행 당시 제대로 된 응급 치료도 하지도 않았고 이후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하는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이에 대해 요양원 측은 사과 한 마디 없이 가해자와의 합의만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양원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들이 주장하는 시간이 어떡해 계산된 건지는 잘 모르지만, 24시간 요양보호사들이 불침번을 서고 있고 당시 빠르게 대처해 상황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북부노인전문기관과 19일 현장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현장조사에 착수한 만큼, 2~3주 후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야 행정처분 등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가해자 B씨는 치매우울증 약을 복용해 섬망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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