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의원들 ‘명예훼손’ 고소전…‘빈축’
아산시의회 의원들 ‘명예훼손’ 고소전…‘빈축’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8.1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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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막말로 인격모독”
한국당 “허위사실 적시”

[충청매일 이재형 기자] 홍성표 충남 아산시의회 의원이 동료 의원 다섯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아산경찰서에 고소한 사건 관련, 동료 의원 간 맞고소 사태로 번지며 김영애 의장 등 13명 의원들이 수사기관에 들락날락 할 처지에 놓여 빈축을 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 20일 문화관광과의 아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아산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설’ 운영 관련 민간위탁 (주)어울림의 L대표를 증인 채택으로 출석 요구했지만, 참고인 출석을 요구한 민주당 의원들과 의견차로 갈등을 빚다 결국 참고인도 불응하면서 비롯됐다.

‘반쪽 행감’ 비난 여론 속 한국당 장기승 의원은 지난 6월 27일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아산시장 재임시절 초등학교 동창 L씨에게 31억2천100만원 규모의 혈세를 수의계약으로 준 특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L씨측의 반박을 홍성표 의원이 L씨 대변자로 나서 선별한 언론인들에게 반박 보도자료를 제공, 행감 방해 및 동료 의원 간 갈등의 불씨를 지피게 된 것이다.

이런 실정을 분개한 한국당 의원 일동을 대표로 심상복 의원은 지난달 1일 “(L씨의) 충견 역할로 피감사자를 대변했다. 의회를 업신여기고 동료 의원들을 욕보이게 한 행태는 시민들을 무시한 처사다”고 일침을 가하자, 홍성표 의원은 부적절한 처신은 인정하면서도 “‘충견’, ‘홍위병’ 등 한국당 의원들의 언행은 동료 의원에 대한 심각한 인격모독이자 명예훼손이다”며 한국당 장기승·전남수·심상복·맹의석·이의상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아산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러자 심상복 의원은 지난달 2일 민주당 의원 일동으로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 관련 “무책임한 정치공세, 의혹 부풀리기, 공무원을 향한 갑질, 동료의원에 대한 폭력 행위, 적폐 자행 등 하지도 않은 행위를 한국당 의원들이 했다는 무책임한 공개 보도자료를 묵과할 수 없다”며 홍성표 의원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아산경찰서에 맞고소, 맞불로 대응했다.

당시 홍성표 의원이 피감업체였던 L씨가 대표인 (주)어울림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2014년 11월 17일부터 2019년 3월 30일까지 역임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됐는데도 민주당 동료 의원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맞고소로 되받아치며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번진 것이다.

지난 16일 한국당 심상복·맹의석·이의상 의원은 “지난달 2일 민주당 의원 일동으로 언론사에 보낸 공개 보도자료에 허위 사실을 적시해 명예훼손했다”며 민주당 김영애 의장을 비롯해 김희영·이상덕·안정근·최재영·조미경·김수영 의원을 아산경찰서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또 이날 한국당 전남수·장기승 의원도 “지난달 3일 홍성표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허위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홍 의원을 아산경찰서에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로써 한국당 일동 기자회견에 불참해 고소를 당하지 않은 한국당 현인배 의원과 작금의 현실에 유감을 표한 민주당 황재만·김미영 의원을 제외한 13명의 시의원들이 수사기관의 손을 빌리게 됐다.

이에대해 김영애 의장은 “민주당 의원들도 수차례 (홍 의원에게) 의원들 간 정쟁화로 갈등이 심해도 고소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렸는데도 개인적 소신으로 ‘본인의 일이니 말리지 말라’는 뜻을 굽히지 않아 속상했다”며 “수일 전 황재만 의원이 대표로 나서 더 이상 의원들끼리 고소고발하지 말자고 협의과정을 거친 줄 알았는데 당혹스럽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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