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주민들, 잇단 살인사건에 불안

조용하던 영동지역에서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민심마저 흉흉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경찰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영동군 학산면 서산리에서 40대 주부가 살해돼 지금까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영동군 양강면 만계리에서 60대 부부가 또 잔인하게 살해됐다.

노부부 살인사건은 15일 현재까지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경찰은 다만 미리 장갑을 끼고 발자국을 없애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흔적이 있어 원한을 가진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렇듯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주민들은 범인검거에 따른 수사 여파가 주민들에게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학산 주부 살인사건의 경우 용의선상에 오른 주변인물이 많아 마을 상당수의 주민들이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아야하는 곤욕을 치렀다.

이번 사건 역시 경찰은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수사를 벌일 방침이어서 일정부분 마을주민들을 상대로 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주민(52·영동군 양강면 만계리)은 “몇 가구 살지도 않는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해 모두가 놀랐다”며 “사건 발생 후 주민들이 집 밖에 잘 나오지도 않고 있으며, 특히 밤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주민들은 또 “학산 사건과 같이 이웃주민들이 모두 불려가 조사나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민심이 더이상 흉흉해지기 전에 사건이 빨리 매듭지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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