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충청매일] 입추가 지나고 말복도 지났다. 여름도 거의 막바지라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일부 학교에서는 오늘부터 개학한 곳도 있다. 수능시험이 바로 코앞에 와있다는 얘기다. 수험생을 뒷바라지하는 학부모님도 수험생만큼이나 바쁘고 초조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담임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 모두가 대학입시가 끝날 때까지 긴장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교육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수험생들은 대학입학시험을 대비하여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고 또 수능준비에도 소홀할 수 없다. 수시에 1차 합격을 하더라도 수능 최저등급을 맞아야 비로소 최종 합격이 되는 대학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소개서도 필요 없고 수능 최저등급도 필요 없이 오직 내신만으로 가는 대학도 있긴 하지만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고 싶은 수험생의 입장은 초조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종종 수험생들로부터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필자는 심정이 다소 복잡해진다. 왜냐하면, 개인마다 가고자 하는 대학이 다르고, 학과도 다르고 수험생 각자의 학교 성적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런 질문을 받을 때 필자는 좀 막연하지만 우선 먼저 이렇게 말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너의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게 학교생활기록부에 근거하여 쉽게 쓰라’고. 그렇다.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공연한 미사여구를 동원하려고 애쓰거나 미미한 학습 외 활동을 억지로 크게 부풀리려고 한다면 오히려 낭패를 볼 것이 뻔하다. 더욱이 다른 사람이 이미 썼던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그대로 복사한다거나 일부 수정하여 마치 자신이 체험한 것인 양 고쳐 쓰려고 한다면 큰 낭패를 당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잘 써서 잘 보이려는 욕심을 버리고 진실하고 솔직하게 쓰되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에 자신이 반드시 합격해야 하는 진실된 이유를 시험관이 공감할 수 있도록 진솔하게 써야 한다. 시험관은 많은 수험생의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므로 어디선가 본듯한 글은 꼭 찾아내기 마련이고, 그런 경우 표절 시비로 갈 수도 있지 않겠는가?

수능시험 역시 수험생이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다. 간혹 수험생 중에는 수능 최저 등급을 통과할 과목을 미리 정해 두고 그 과목만 파고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시험이란 항상 변수가 있는지라 이와 같은 전략은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물론 자신 있는 과목에 중점을 두고 공부해야겠지만 다른 과목도 아주 포기해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시험 결과 본인이 자신했던 과목에서 최저등급을 통과하지 못해 입시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어쨌든 우리의 고3 학생들을 포함한 수험생은 앞으로 고달프고도 힘든 90일을 견뎌야 한다. 그리고 그 중간중간에 수시입학원서를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달리는 힘든 과정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필자가 수험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미래를 단순히 성적에만 의존해서 거기에 맞추어 결정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 인생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필자는 대학이냐 학과냐 어느 것을 중요시하느냐 물으면 당연히 학과를 우선시하라고 권한다. 수험생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 자신이 남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헌신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

수험생 모두 성공하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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