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충청매일] 최근 한국 경제 관련해 ‘퍼펙트 스톰 상태 이다 아니다.’ 논란이 많다. 퍼펙트 스톰은 비관론자 경제학자로 잘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견하면서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은 여러 경제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경제가 대혼란에 빠지는 현상을 뜻한다. 복합 경제위기의 원인이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경제위기의 원인은 크게 대내적인 상황과 대외적인 상황으로 구분해 파악해 볼 수 있다.

대내적인 원인으로는 경제 정책이 크다. 인류 최고 발명품이 ‘기업(企業)’이라는 말이 있다. 기업들이 영속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친 기업 지향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정책은 책상머리에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친 기업 지향적인 정책은 산업 트랜드를 파악하고 꾸준히 기업가들을 만나며 그들의 희망사항을 경청하는 가운데 나온다. 기업가를 만나면 부의 원천이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절절하게 배울 수 있다. 감성에 치우친 정책은 오래 가지 못한다. 자율과 경쟁을 중시하며 가치 창출에 기여한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 경제 정책 방향이 될 수 있다. 감세를 통한 경제활성화, 4차 산업에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규제 완화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대내적인 원인을 제대로 관리하면 가래로 막을 일을 호미로 막을 수 있다.

대외적인 환경 관리도 등한시 할 수 없다. 경제관련 대외적인 환경은 타국이라는 파트너가 있다는 점이 냉혹한 국제 관계 현실이다. 국내 환경을 넘어 국외 환경을 고려하면 다양한 이해관계국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가 왠만한 내공을 갖지 않고는 쉬운 일이 아니다. 최대 현안인 한·일 관계의 냉각화, 북한 문제, 주요 열강인 중국과 러시아 세력 확장 의도, 미·중 무역마찰 장기화 등에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현재의 경제 상황에 미치는 대외적인 경제 환경의 특징은 세계 열강들이 자국 문제를 우회적으로 대외적인 환경에서 해결하려는 의도가 있다. 이러한 흐름을 간파하고 적합한 대외 경제정책을 강구해야 한다.

잘 안되는 집안의 특징은 위기에 서로 탓을 하면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 잘 되는 집안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구성원이 솔선 수범하는 자세를 보인다. 퍼펙트 스톰이니 아니니 따질 때가 아니다. 경제수지상황, 주가나 환율 변동, 경제 펀더멘털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네 탓 내 탓 한다고 경제 위기가 곧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위기를 직시하고 적확한 전략 마련이 급선무이다. 1890년 ‘경제학 원리 (Principle of Economics)’라는 책을 쓴 알프레드 마셜(Alfred Marshall)은 경제학자가 갖추어야 덕목으로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감성’을 이야기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을 직시하고 냉혹하게 받아들이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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