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재단 23일 토론회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북여성재단(대표이사 이남희)은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고 독립운동에 헌신한 여성들의 가치와 정신을 알리고자 여성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는 토론회를 연다.

‘여성사로 새로 쓰는 충북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이번 토론회는 오는 23일 오후 3시 충북미래여성플라자 A동 문화이벤트홀에서 열린다. 토론회는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이 ‘여성·역사·기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정현백(전 여성가족부 장관) 성균관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이와 함께 ‘충북의 11인 여성독립운동가를 찾은 여정’(유영선 동양일보 상임이사), ‘충북의 독립운동과 여성독립운동가’(박걸순 충북대 박물관장), ‘충북지역 여성근대교육’(김형목 독립기념관 연구위원), ‘식민지의 일상을 바꾼 여성독립운동가’(이임하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를 주제로 각각 발표된다.

한편 충북여성재단은 충북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기 오는 11월 말까지 이번 토론회에서 발표될 11명의 독립운동가 흉상을 제작, 재단 내에 전시실을 마련 전시할 계획이다.

올해 토론회를 통해 재조명되고 흉상으로 제작되는 독립운동가는 박재복(영동), 윤희순, 어윤희(충주), 임수명(진천), 신순호·오건해·이국영(이상 청주)과 청주 출신 독립운동가 신채호와 정양필의 부인인 박자혜와 이화숙, 음성 출신 장현근의 부인인 신정숙, 김구의 비서 엄항섭의 부인인 연미당(증평) 등이다.

국가보훈처 등록을 기준으로 현재 정부에서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훈·포장을 받은 전국의 독립유공자는 1만5천511명이고, 이 가운데 2.8%인 432명이 여성이다. 이중 충북 출신 독립유공자는 521명이고, 여성은 1.9%인 10명이다. 전국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에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학계가 연대해 남편 호적에 입적해 다른 지역 인물로 분류된 충북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를 찾아 선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걸순 충북대박물관장은 지난 3월 충북문화예술포럼 ‘3·1운동 100주년 여성독립운동가와 시대 속 여성문화예술’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는 특수성을 고려해서 태생과 혼인으로 취득한 본적을 모두 출신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보훈처 공훈록에 충북 출신 남편의 호적과 다르게 기재한 여성 독립운동가는 보훈처에 본적 정정 신청으로 바르게 정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주 출신 독립운동가 신채호와 정양필의 부인인 박자혜와 이화숙은 본적이 서울로 분류돼있으며 음성 출신 장현근의 부인인 신정숙, 청주 출신 이광의 부인인 김수현 등도 그렇다.

반대로 남편의 호적에 입적해 충북 인물에서 빠진 연미당(증평)은 김구의 비서 엄항섭의 부인이다. 본적이 엄항섭의 고향인 경기도 여주다.

정부는 독립유공자 서훈 기준 개선에 따라 여성의 독립유공자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에 따라 충북도가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게 박 관장의 주장이다. 

충북여성재단은 이달부터 11월까지 충북미래여성플라자 A동 로비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KBS 공동으로 제작한 ‘나의 독립 영웅’ 영상 100편 중 여성독립운동가 관련 영상 37편을 제공받아 특별 전시로 상시 상영하고 있다.

이남희 대표이사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그동안 가려졌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동에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며 “재단은 앞으로도 충북지역 여성사의 발자취를 찾고 알리는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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