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커버에 적은 문구 박 대원 친필”

직지원정대 박종성 대원이 2009년 9월 1일 히말라야 히운출리 원정 도중 자신의 배낭 레인커버에 영문으로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라고 쓴 문구.
직지원정대 박종성 대원이 2009년 9월 1일 히말라야 히운출리 원정 도중 자신의 배낭 레인커버에 영문으로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라고 쓴 문구.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

10년 전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직지원정대 박종성(당시 43세) 대원이 히운출리 등반 도중, 자신의 배낭에 이같은 문구를 세겼다.

박 대원은 2009년 9월 1일 히말라야 히운출리(6천441m) 원정 도중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길목인 촘롱지역에서 자신의 배낭 레인커버에 영문으로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라고 직접 썼다.

특히 박 대원은 당시, 평소 친여동생처럼 아꼈던 동료 윤해원 등반대원과 함께 이 문구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해원 배낭 레인커버 역시, 이같은 문구가 새겨진 것으로 직지원정대는 확인했다. 박 대원은 배낭 레인커버에 이같은 문구를 남기면서 ‘히운출리 등정’을 꿈꿨던 것으로 보인다.

직지원정대는 12일 네팔등산협회로부터 추가 사진을 건네 받았다고 밝혔다.

추가 사진을 확인한 직지원정대는 배낭 레인커버의 문구가 박 대원의 친필임을 확인했다.

직지원정대는 ‘추정 유해’가 민준영(당시 36세) 등반대장·박종성 등반대원일 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다.

박연수 당시 직지원정대장은 “배낭 레인커버 문구는 박종성 대원임을 증명해 주는 유품이자 증거물”이라며 “거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화 당시 직지원정대원은 “(히운출리) 등반도중 박종성 대원이 배낭 겉 커버에 이런 문구를 쓴 뒤, 등반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12일 유족과 함께 네팔로 향했다. 박 전 대장 이날 저녁 네팔등산협회 회장 및 관계자들과 수습 과정 등에 대해 관련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네팔 포카라로 이동해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서 육안확인과 DNA 검사 등 확인절차를 마무리한 뒤,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