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쓰레기 예술이 됩니다
버려진 쓰레기 예술이 됩니다
  • 김정애기자
  • 승인 2019.08.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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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미술관 로컬프로젝트 ‘포룸FOUR ROOMS’ 이종관 작가전
중남미 발품, 중남미 바수라, 침대스프링, 200x435x18cm, 2016~2018
중남미 발품, 중남미 바수라, 침대스프링, 200x435x18cm, 2016~2018

 

청주시립미술관 로컬프로젝트 ‘포룸FOUR ROOMS’의 세 번째 초대작가에 이종관 작가가 선정, 9일부터 오는 10월 27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작품은 이종관 작가가 수년간 여행하며 주워온 쓰레기들을 위트 있게 재구성한 것들이다. 이종관 작가는 시종일관 무겁고 진중한 예술론을 배반하듯 주변의 버려진 사물을 사용해 키치적인 작업들을 이어오고 있다. 2002년 두 번째 개인전 ‘석고붕어-명상’전은 석고로 찍어 만든 붕어빵 조각으로 자신의 이야기와 예술적 방향, 태도를 쉽게 소통하고자 했던 작업의 전초적 시도였다.

이후 2006년 ‘미흐라브-벽감’전, 2007년 ‘비움과 채움’전, 2017년 ‘거리의 물건들’전, 2018년 ‘사물이 사람을 바라보다’전으로 이어오는 모든 작업에서도 자신만의 정처 없는 예술론을 보여주었다. 언뜻 보면 누구나 알기 쉬운 일상의 사물과 상투적인 이미지를 전면에 배치해 오히려 진부하지만 자칭 세련되고 아이코닉한 ‘이종관 세계’에 누구든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여행을 통해 수년간 모아 온 것들은 이국의 냄새가 나는 민예품 이거나 혹은 주변을 오가며 누군가 의문스럽게 내던져놓은 형형색색의 오브제들이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그 쓰레기들은 자신의 눈에 번쩍 띄어 간택된 영혼의 오브제로 둔갑시켜 쓰레기의 삶을 버리고 새 생명의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다. 미술관이 전시 명칭을 ‘줍-픽’으로 지은 이유이기도 하다.

‘줍-픽’은‘줍다’라는 동사의 ‘줍’과 영어의 ‘Pick’을 나란히 배치한 것이다. 이는 본래의 형식과 의미를 무색케 하는 말 줄임 표현과 최근 메신저 이모티콘 같은 팬시적인 느낌을 줬다는 것이 기획자의 설명이다. 거창하고 위대함의 거추장스러움을 제거하고 이종관표의 재치 있는 전시로 명명하기 위해서라고.

이종관 작가는 “작품의 영감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거리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만난다. 그 장소에서 만난 묘한 파편들에게 말을 거는 것으로 재미와 감흥을 받고 자신의 이야기로 연결한다”며 “낯선 여행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미지의 시간을 경험하고, 그 장소에서 작은 쓰레기들을 줍는 것으로 세상사는 의미들을 기록”한 것이 이번 작품의 의도라고 밝혔다.

시립미술관이 기획한 로컬 프로젝트는 일 년 동안 ‘포룸Four Rooms’이라는 타이틀로 4개의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청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작가들을 조망하는 전시로앞서 성정원, 최익규 작가가 초대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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