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업체 10곳중 3곳은 영업 수입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등 지급능력이 매우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00년중 제조업 현금흐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제조업체 3천806개중 29.3%(1천115개)는 ‘금융비용 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비용 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수입으로 금융비용(이자)을 갚지 못한다는 뜻이며 이런 기업의 비율은 지난 99년
(24.2%)보다 5.1% 포인트 높아졌다.

이같은 기업에는 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 계열사가 5개, 5-30대 그룹 계열사가 3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전체로 볼 때 지난해 금융보상비율은 275.5%로 지난 99년 253.9%에서 21.6% 포인트 높아졌지만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수도 늘어난 만큼 기업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셈이라고 한은은 풀이했다.

현금흐름상 대기업들은 업체당 평균 영업수입(470억8천만원)이 투자지출액(312억4천만원)을 초과해 남은 110억7천만원으로 차입금을 갚았다.

반면 중소기업은 영업수입(15억7천만원)이 투자지출액(37억6천만원)에도 모자라증자(20억1천만원)했거나 돈을 더 빌려썼다.

업체들은 평균 121억3천만원(현금유입액 104억8천만원 + 증자 16억5천만원)의현금을 확보해 유형자산 투자(68억5천만원), 차입금 상환(15억8천만원), 유가증권투자(15억6천만원), 배당금 지급 등에 사용했다.

증자액을 뺀 업체당 평균 현금유입액은 104억8천만원으로 지난 95-97년 평균치(48억5천만원)의 2.2배에 이르렀다.

영업현금수입으로 유형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은 평균 152.9%로 지난 98년 이후 여전히 현금이 남는 영업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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