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조은누리양이 충북대 병원에 입원한 후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10일 만에 기적처럼 생환한 조양은 실종당시 특별한 범죄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처음 발견 후 과학수사대가 조양의 신체를 검사했을 때도 범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충북지방경찰청은 6일 조양의 실종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조양을 면담 조사한 결과 타인 접촉이나 납치·감금 등 범죄 피해 정황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양이 어떤 계기로 길을 잃게 되었고, 어디로 이동했는지 등을 묻는 말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양의 실종이 범죄와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추가 조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우려했던 범죄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생환한 것은 천만 다행스러운 일이자 기적이다.

지적장애 2급인 조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40분께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실종 됐다. 군과 경찰, 소방당국은 연인원 5천700여명을 동원해 열흘간 수색 작업을 벌였다. 무엇보다 달관이를 비롯해 17마리의 수색견과 군, 경찰, 소방당국 등 동원된 연인원 5천700여명이 수색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본다.

경찰청에 따르면 “수색 초기에도 길이 난 곳이나 이동 예상 경로의 민가, 공장 등을 대상으로 조양을 찾았다”며 “이후 회인면 방면으로 수색 범위를 넓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조양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후 이튿날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원 210여명을 투입하고 수색견 4마리, 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은 조양의 행방이 묘연하자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25일부터는 육군 37사단 장병 100여 명이 추가 투입됐고 충북도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 각 학교 누리집에 조양을 찾는 전단을 게재했다.

이후 경찰은 형사 40명을 동원해 혹시 모를 범죄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주변 이동차량을 조사하기도 했다. 청주시 등 관계기관과 민간단체 등이 수색에 합류했으며 조양을 찾는 소식이 전국적으로 전해졌다. 청주시는 긴급 연석회의와 읍·면·동장 대책회의 개최하고 인력과 방법을 총동원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조양은 2일 오후 2시40분께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 원사와 김재현 일병, 군견 달관이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렇듯 조양의 발견은 소중한 한사람의 생명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지역공동체가 하나가 되어 수색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수색참가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조양이 극적으로 구조된 가운데 충북도내에는 아직까지 실종된 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지적장애인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간 도내에서 실종 신고 된 지적장애인은 1천164명에 달한다. 대부분은 경찰 등에 의해 발견돼 돌아왔으나 아직까지 8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다. 이들 역시 조양의 경우처럼 포기 하지 말고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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