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텔레비전이나 신문, 각종 정보지 그리고 인터넷 등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의학 지식이 부족한 대중들은 이같은 의료정보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과연 매스컴의 성형정보들이 환자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을까.

얼마전 모 연예인의 ‘살빼기 노력과 그 결과’에 관한 시비가 사회적인 큰 관심거리가 된 적이 있다. 지방흡입술을 해주었다는 의사는, 물론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었지만, 수술적인 기술에 의해 성공적인 살빼기가 이뤄졌다고 하고 연예인측은 본인의 눈물겨운 운동과 다이어트로 좋은 결과를 얻었지 수술의 효과는 미미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매스컴들은 마치 재미있는 축구경기를 중계하듯이 양측의 주장과 법적대응 등을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로 대한 성형외과학회에서 지방흡입술에 대한 성형외과학적인 입장과 견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거의 알려주지를 않았다. 학문적으로는 전신 지방흡입 수술로 체중을 3∼4㎏정도를 감량할 수 있다고 성형외과 학회에서 공식발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중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모 연예인의 성공적 살빼기가 수술에 의한 것인지 운동에 의한 것인지를 놓고 설왕설래했으며 필자에게 상담하는 환자들도 수술로 살을 뺄 수 있을 거라는 엉뚱한 기대를 가지고 오는 것을 보면 그 내용이 옳은 것이든 옳지 않은 것이든 관계없이 매스컴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이렇듯 매스컴의 힘은 대단한데 우리 의사들이 성형정보를 비롯 의학 정보를 올바르게 전달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면 상당한 자괴감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미용수술 분야는 더욱 매스컴과 연관이 있다. 미용수술은 환자의 욕구와 더불어 수요를 창출해야하는 특성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매스컴에서 접하는 수많은 미용수술 정보는 전문의인 필자도 공감하기 어려운 것도 많다. 한번의 시술로 모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든가, 다른 수술방법으로 야기되는 부작용을 하나도 생기지 않게 한다는 등의 돈키호테적인 정보가 그것이다. 실제로 외래에서 환자들을 접하다보면 이런 과장된 정보에 너무 현혹돼 수술 결과에 실망하거나 자세한 의학적 설명을 해줘도 미ㅈ지 않고 이 병원, 저 병원 기웃거리는 환자도 부지기수다.

전공의 시절 5년을 거치고 의료 선진국의 연수를 받고도 어려운 성형수술
을 전문의도 아닌 의사들이 마치 전문의인양 떳떳이 성형외과 의사라고 자칭하고 또 권위자인 듯 매스컴을 통해 광고하는 것을 보면 놀랍다 못해 겁나기까지 한다.

의사들과 더불어 매스컴의 자성이 너무나 필요하다. 영리를 위한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기사가 대중을 그릇되게 인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성형수술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성형수술에 대한 정보가 환상적이면 환상적일수록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수술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심도있는 상담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많은 의사들이 있지만 또한 특정분야에 전문 지식이 없는 의사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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