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충청매일] 최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국내외 정세를 보면서, “약소 국가가 강국을 이기는 비결은 무엇일까?”, “주변 강국들 사이에서도 건재하게 버티는 비결은?” 등 질문을 생각하면서 국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지낸 레이 클라인 조지타운대 교수는 국력방정식을 만들었다. 그는 국력을 유형의 요소인 국토·인구(Critical Mass), 경제력(E), 군사력(M)과 무형의 요소인 국가전략(Strategy)과 국민 의지(Will)를 곱해서 산출했다. 즉 국력=(C+E+M)(S+W)이다. 이 국력 방정식의 가장 큰 특징은 유형 요소와 무형 요소의 곱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무형요소인 국가전략(S)과 국민의지(W)를 합해 1을 기준으로 숫자를 부여했다. 예를 들어, 국가전략을 잘 세우고 국민들이 단합하는 스위스와 이스라엘을 각각 1.5와 1.4로 평가했다. 국가전략이나 국민의지가 빈약한 방글라데시에는 0.4를 부여했다. 국력방정식에서 우리는 어떤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첫째, 국력을 구성하는 유형요소와 무형요소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국력은 약화된다는 사실이다. 유형요소인 국토와 인구, 경제력, 군사력 어느 것 소홀할 수 없다. 무형 요소인 국가 전략과 국민 의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만약에 국가 전략이나 국민의 의지가 제로(0)인 경우는 국력이 0이다.

둘째, 국력의 결정요소인 유형 요소를 전략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국토와 인구는 하루 아침에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줄어드는 인구를 늘리는 방법을 현명하게 고민해야 한다. 경제력은 생존의 원천이다. 각 경제주체가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시대 흐름과 시대 조류에 역행하는 경제정책은 환영받을 수 없다. 전체와 부분을 생각하는 의사결정, 즉 시스템적인 경제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군사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면 이미 늦다. 미리미리 군사력을 확충하고 만일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셋째, 무형 요소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은 경제력과 군사력 측면에서 베트남을 압도했다. 그러나 전쟁에 임하는 전략(S)이나 국민의지(W)는 베트남에 비해서 약했다. 많은 미국인들이 베트남전쟁 반대를 외치며 릴레이 데모를 할 정도로 국민정서는 이반되어 있었다. 이에 반해 베트남은 미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략과 국민 의지가 드높았다.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국가지도자 호찌민은 전쟁에도 미래 인재양성에 주력했다. 또한, 베트남군 총사령인 보응우옌잡 장군은 미국이 예상하지 못한 전략 구사로 미군을 당황하게 했다.

“스스로 부유한 체하여도 아무것도 없는 자가 있고 스스로 가난한 체하여도 재물이 많은 자가 있으니라”(잠언 13장 7절). 우리는 한 치 앞을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에 살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레이 클라인 조지타운대 교수가 제시한 국력방정식을 조목조목 살펴보고 모자라고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세심하게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가 현재 안전한 상태라면 예전의 우려와 현재의 안도감, 그리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느낌 사이에서 오는 대비 덕분이다. 이에 자신감이 생겨난다. 이 자신감이 바로 국력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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