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감각 등 토대로 집중 수색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지난 23일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지적장애 중학생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장기화 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31일 경찰관 78명, 소방 특수구조대 28명, 육군 특공부대 등 군 장병 494명, 공무원 25명 등 인력 625명과 드론 9대, 수색견 14마리 등의 장비를 투입해 조양이 실종된 주변을 수색했다.

청주시 등 유관기관과 민간구조단 합동 수색도 진행했다.

이날 수색에는 조양의 특수학급 담임교사와 충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언어심리치료사 등 발달장애 전문가 3명도 투입됐다. 이들은 조양의 평소 행동 습성과 낯선 사람에 대한 반응, 지리감각 등을 토대로 조양이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누적인원 3천여명을 투입해 실종 주변을 모두 수색했으나 조양을 찾지 못했다”며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은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258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가족과 산책하던 중 실종됐다.

조양은 이날 모친과 남동생, 지인 등 10명과 함께 숲 산행 체험을 하기 위해 계곡 주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 151㎝에 보통 체격의 조양은 실종 당시 회색반팔 티셔츠에 검정색 치마반바지를 입고, 회색 아쿠아샌들을 신고 있었다. 또 머리를 뒤로 묶고 파란색 안경 차림이었다.

앞서 지난 24일 경찰은 지적장애(2급)를 앓고 있는 조양이 행방불명되자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 조양에 대한 전단을 배포했다. 

군·경·소방 합동수색단은 조양이 실종된 지점부터 인근 사방댐, 계곡, 야산, 마을 등을 샅샅이 살피고 있으나 아직까지 조양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색대원들은 현재까지 실종지역 20차례, 드론 23차례, 마을 및 공가 5차례씩 수색을 했다.

경찰은 산 진입로와 마을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모두 분석했으나 조양이 산을 빠져나간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야간에 띄운 열화상 카메라에도 아무런 인기척이 감지되지 않았다.

경찰은 조양이 누군가에 이끌려 차량을 타고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실종 전후 3시간 동안의 진·출입 차량 50여대에 대한 탐문수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실종, 범죄 여부, 야생동물 습격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라진 조양의 행방을 찾고 있다”며 “조양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112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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