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병원 정상화 위해 병원 가족 적극 동참” 호소
한국노총 “민노는 병원 망가트리는 술책 당장 멈춰야”
[충청매일 박연수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지부(지부장 양승준)가 31일 건국대 학교법인에 충주병원 정상화를 위한 시설과 인력 직접 투입을 촉구했다.
이날 지부는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인 이사장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명분용 컨설팅을 중단하고 법인은 충주시민의 의료 질 서비스 향상을 위한 투자를 직접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컨설팅 회사의 과도한 경영 개입으로 구성원들 간의 위기감이 조성되는 한편, 비용절감 정책을 강화하고 의료성과급제로 대표되는 의료상업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법인은 충주시민의 의료 질 서비스 저하와 의료비 상승이 예상되는 컨설팅 중단과 교육기관의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투자하라”며 “우리 노동조합은 이 두 가지가 관철될 때 까지 투쟁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건국대 학교법인 유자은 이사장도 ‘충주병원 가족에 드리는 글’을 통해 “구성원 간의 불신풍조를 극복하고 병원 정상화의 종착역에 한발 더 나아가가기 위해 충주병원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유 이사장은 “대학병원다운 병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충주병원은 의료서비스 질 저하, 재무 건전성 악화, 지역 평판 하락 등 성장통을 겪고 있다”며 “일부 구성원은 선동적 행위를 중단하고 정상화를 위해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그는 “(경영 컨설팅을)병원 정상화에 방해가 되는 잘못된 경영과 관행을 과감히 바로잡는 기회로 만들자”면서 “학교법인은 충주병원 정상화에 필요한 최신 장비 등 인프라 구축비용을 반드시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건국대 충주병원 복수 노조인 한국노총은 성명서를 통해 “(민노는)그럴싸한 명분으로 병원을 망가트리려는 술책을 즉각 중지하라”며 “10여년이 넘도록 계속되는 적자에 병원을 구하고자 나름의 노력을 하는 것조차 이해관계에 맞지 않는다고 생떼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컨설팅 회사가 내 놓은 대규모 시설투자에 대해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민노의 주장은 오히려 의료 질 상승을 막아서는 이율배반적이고 자가당착적 모순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들은 “어려운 병원 상황을 외면하고 컨설팅 회사를 참여를 경영갑질, 인사갑질 이라는 말도 안되는 명분을 내세워 병원을 소란스럽게 하고 병원 내 환자들을 외면한 채 현수막 100여개를 게시하는 등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노는)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충족하기 위한 거짓 명분으로 세상을 기만하지 말라, 강권과 폭력적인 투쟁은 충주병원의 폐원을 재촉하는 것”이라면서 “병원이 정상화 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이성을 되찾기를 간곡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