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군장병 등 투입해 수색했지만 단서 못찾아
장기화되면서 시내버스 홍보·전단지 배포 주력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지난 23일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사진)양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29일 경찰관 61명, 소방구조대 23명, 군 장병 94명, 충북도청 드론팀 2명을 투입해 조양이 실종된 주변을 수색했다.

일주일째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단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조양은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258 무심천 발원지 근처에서 가족과 산책하던 중 실종됐다.

조양은 이날 가족, 지인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기 위해 계곡 주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의 부모는 경찰에서 “딸이 먼저 산을 내려가겠다고 한 뒤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키 151㎝에 보통 체격의 조양은 실종 당시 회색반팔 티셔츠에 검정색 치마반바지를 입고, 회색 아쿠아샌들을 신고 있었다. 또 머리를 뒤로 묶고 파란색 안경 차림이었다.

경찰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조양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지난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 조양에 대한 전단을 배포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수사 등을 통해 범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정황은 찾지 못했다.

일부 목격자 제보가 접수되긴 했으나 조양에 대한 직접적 단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장기화되면서 행정기관에서도 팔을 걷고 나섰다. 이날 청주시는 경찰서, 민간단체, 해당 부서장이 참석한 긴급 연석회의와 읍·면·동장 긴급 대책회의를 잇달아 열어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시는 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대언론 홍보와 버스정류장의 버스정보시스템, 시내버스 홍보로 많은 시민이 제보하도록 했다.

실종 학생 수색에 나선 경찰과 전경, 의용소방대원과 자원봉사자의 의료 지원과 간이화장실 설치, 급식과 물품 지원 등을 논의했다.

이어 오후에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읍·면·동장들과 대책회의를 했다.

이·통장 1천700여명을 활용해 다중집합시설과 공동주택 홍보물 게시, 긴급 반상회를 열어 각 가정에 홍보물을 나눠주는 등 시민 전체가 관심을 기울여 실종 학생이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오도록 힘쓰기로 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조양을 찾는데 전 부서 직원들이 동참한다.

도교육청 내 14개 부서에서는 실종 학생을 찾는 현장 지원 활동에 매일 5명 이상의 직원을 파견해 수색 활동 중인 인력에 음료와 간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24일부터는 본청에 실종 학생 상황관리 전담반을 구성해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가동 중이다. 또 청주 시내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과 쇼핑몰, 터미널 등에서 직원들이 조양을 찾는 전단 2만여장을 배포하기도 했다.

주요 사거리에도 실종 현수막 게시하고 유관기관 전광판 안내, 도내 주요 기관 실종 학생 찾기 참여 공문 등도 발송했다.

충북도 산하 도시관리사업소와 산림환경연구소는 무성하게 자란 풀숲으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사당국을 위해 예초기와 인력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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