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악화로 자매도시와 문화교류 중단

[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충북 옥천군이 다음달 7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자매도시와 추진하려던 중학생 문화교류를 전격 취소키로 했다.

군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조치에 따른 한·일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29일 올해 우리지역 중학생들의 일본 문화교류방문을 취소키로 했다. 당초 옥천의 중학생과 인솔교사, 옥천군 공무원 등 39명이 다음달 7∼11일까지 자매결연도시인 일본 아오모리 현 고노헤마치에서 학생교류 행사를 실시하려 했다.

이는 지난 20여년 간 이어온 고노헤마치와의 중학생 문화교류이다.

그러나 일본의 한국제품 수출규제 경제보복과 관련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고 일부 자치단체의 일본 교류활동 취소가 잇따르는 등 분위기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결국 문화적 교류라도 현 국민정서상 취소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특히 군은 지난 25일 옥천군의회가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국공무원노조옥천지부도 이와 관련 현수막을 내거는 등 지역분위기도 점차 부정적이여서 결국 취소하게 된 것이다.

또 옥천의 복숭아·자두 농가 19명도 다음달 30일부터 5박6일간 일정으로 일본 도쿄 야마나시현으로 연수를 계획했으나 이들마저 취소했다.

이번 옥천 중학생 일본교류 방문은 1인당 71만6천원으로 이중 항공료 47%를 옥천군이 지원하고 나머지는 자부담이였다.

그러나 군이 이날 중학생 교류방문을 전격 취소함에 따라 항공권 예약에 따른 수수료를 부담하게 됐다.

군 관계자는 “일본의 우리나라 수출규제조치에 따른 한·일관계가 갈수록 악화되는 분위기여서 옥천지역 중학생들의 일본 자매결연도시 교류계획을 취소키로 결정했다”며 “해당 학부모들에게 대일관계 등을 고려한 취소결정이라고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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