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제천·음성·영동 등 4곳 도전장
지자체·개인·기업 136곳 접수…9월 선정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 일부 지자체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국적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센터를 유치하면 정보기술 서비스 산업 육성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크기 때문이다.

28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제2데이터센터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거나 의향을 밝힌 도내 시·군은 4곳이다.

충주시와 제천시는 이달 초 유치 제안서를 내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충주는 네이버 측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 맞춤형 용지를 발굴해 제공할 방침이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토 중심이라는 지리적 조건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제천은 조성 중인 봉양읍 제3산업단지에 네이버 측이 만족할 만한 용지를 제공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특히 지난 6월 발효한 ‘제천시 투자유치 촉진 조례’에 따라 땅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 조례는 투자 금액 3천억원 이상, 고용인원 500명 이상 기업에 최대 10만㎡의 산업용지 매입가 전액을 시가 보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음성군은 지난 8일 제2데이터센터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의향서에는 네이버 측이 요구하는 용지와 전력 사용량, 상수도 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용지는 충북혁신도시 내 클러스터 중 13만2천231㎡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전력은 혁신도시 변전소를 활용해 센터에 200MVA를 공급할 계획이다.

영동군은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센터가 들어설 수 있는 용지를 발굴해 제출했다. 군은 용산면 일원의 땅을 추천했다.

현재 충북 시·군을 포함해 전국 60곳이 제안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네이버가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부지 공개모집에 나선 결과, 모두 136곳이 접수됐다.

지자체가 78곳의 용지 제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고 나머지 58곳은 개인을 포함한 민간사업자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다음달 14일까지 최종 제안서를 받은 후 서류 심사,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오는 9월 최종 우선 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자체들이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선 것은 정보기술 서비스 산업 육성에 초석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규모가 2배 정도 크게 지어지는 만큼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2013년 강원 춘천에 데이터 센터를 만들었다. 이어 5천400억원을 들여 13만2천230㎡(4만평) 규모의 제2데이터센터를 추가 설립하기로 했다.

당초 경기 용인시에 지으려 했으나 백지화하고 공모를 통해 입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춘천 데이터센터에 500명을 고용 중인 네이버는 연간 920억원의 인건비를 지출하고 있다.

센터는 서버와 데이터 저장장치 등 전산 장비를 운용하는 네이버의 핵심 시설이다. 이 회사의 데이터센터 확충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기술 고도화, 영상 콘텐츠 활성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