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충청매일]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축복의 땅으로 예로부터 금수강산이라 부르며 대내외로 자랑하고 있다. 바다에는 무수한 수산자원이 생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교통로를 형성 문명의 발달에 크게 기여해 왔다. 바다는 미래자원의 보고이며 인류역사는 해양을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인식아래 나라마다 앞 다투어 해양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지만 안타깝게도 충북은 지형적으로 내륙이라 바다는 영원한 동경의 대상이다. 필자 역시 바다를 그리워하였기에 공직생활하면서 매년 실시하는 봄가을 전 직원 직장행사는 대부분 바다로 가곤 했었다.

이런 충북의 한을 풀고 지역발전을 견인하기위한 ‘미래해양과학관’을 건립한다는 장밋빛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화제다. 장소는 청주시 정상동 밀레니엄타운 일원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1천150억원을  투입해 2020년∼2024년 완공한다.

건립할 해양과학관에는 해양생태관, 해저체험관,해양로봇관, 해양어드벤처관, 해양바이오관, 특별전시관, 미래직업체험관 등이 시설된다. 미래해양과학관이 개관하면 우리도의 자라나는 청소년들이나 어린 꿈나무들이 동해나 서해바다로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바다의 아름다운 정취와 멋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류의 생존에 바다는 식량자원은물론 꿈과 낭만을 안겨주기에 언제나 남녀노소 즐겨 찾는 힐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필자는 2000년대 초 충남 태안에서 3년간 홀로 가족과 떨어져 직장생활을 했다. 처음 발령받고는 멀리 가서 어떡하나 그리고 가족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하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부임하고 얼마 안 돼 차를 타고 태안 군내를 돌다보니 곳곳에 ‘천혜 축복의 땅 태안’이란 문구가 붙어있는 걸 보며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을 했다. 푸른 바다 속에서 뿜어 나오는 바다내음과 출렁이는 파도소리며 갈매기 떼 나르는 바다의 정취는 지금까지 내륙에서만 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명도 내륙에서 들어보지 못한 어은들, 파도리, 구릉포, 방포, 꽃지등과 같이 예쁘게 지어져 바다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어 흠뻑 매료됐었다.

공직생활하며 다른 곳에서도 임지마다 열정적으로 일한 흔적과 주민과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지만 태안은 바다가 있어 가장 행복한 생활을 했다. 이임 후에도 부임지마다 전 직원들과 함께 즐겁게 다녀왔고 지금도 많은 태안 직원들과 안부를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태안에 근무하면서 느낀 것은 바다에는 수산자원이 풍부하고 땅도 기름져 대체적으로 주민들이 윤택한 생활을 하면서 삶에 여유와 낭만을 즐기고 있음을 보았다. 바다에 목말라 하고 항시 동경하는 우리 충북에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미래 해양과학관이 건립된다는 소식에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반가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아울러 미래해양과학관이 바다체험 제공은 물론 관광명소화 해 우리도의 지역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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