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설문조사에서 78.6%가 반대
신규 개발지구 학교 신설 차질 우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추진한 청주 가경초등학교 이전 재배치 계획이 학부모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특히, 이번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인 이전 재배치 반대 의사가 확인돼 이전 재배치 계획 무산과 함께 신규 개발지구 학교 신설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일방적으로 이전 재배치를 추진한 교육 당국의 책임론과 함께 향후 어떤 선택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2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진행한 학부모 찬반 설문조사 개표 결과, 210가구 중 78.6%(165가구)가 이전 재배치에 반대했다.

반면 재배치에 찬성하는 의견은 12.9%인 27가구에 그쳤다. 8.6%인 18가구는 무효로 처리됐다.

'가경초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하며 이전 재배치에 반대했던 학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은 재배치 계획이 교육 당국의 일방적 행정이라는데 방점이 찍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학부모들의 의사가 명확히 드러난 셈이다. 가경초 이전 재배치가 무산되면서 발등의 불이 떨어진 도교육청의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해가 지나고 구성원이 바뀌면 가경초 이전 재배치 설문조사를 다시 추진할 수 있으나 압도적인 반대를 확인한 만큼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

현실적인 선택지는 신설 학교 기준 반경 2㎞ 내 대상학교 중 자발적 이전 재배치 학교를 공모로 검토하는 방안이다.

초등학생 1천200여명을 수용할 (가칭) 서현2초등학교 반경 2㎞ 내에는 10곳에 달하는 초등학교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구도심의 학생 수 감소가 뚜렷해 이전 재배치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이전 재배치에 따른 인센티브와 청사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교 구성원들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공론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오는 9월말 예정인 교육부의 2차 정기 중앙투자심사위원회(중투)에서 서현2초 신설안이 통과하지 못하면 2023년 3월 개교가 무산돼 초등학생 1천200여명의 통학 불편도 떠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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