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이원묘목의 북송이 남북관계 경색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이원묘목영농조합이 2001년 3만여 주를 보낸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같은 규모의 과수묘목을 보내기 위해 북측과 접촉했으나 아직까지 이원묘목을 받겠다는 답신이 없는 상태다.

이원영농조합은 오는 4월5일 식목일전후로 북한에 3만주(1억원 상당)의 묘목을 보내기 위해 ‘(사)평화의 숲’을 통해 북한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의 구체적인 묘목수송방법에 대한 문제를 놓고 접촉해왔다. 그러나 이원묘목의 북송이 어렵게 된 것은 잇따른 탈북자 문제와 지난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핵 보유선언과 함께 6자회담의 불참 선언에 따른 남북경색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에 북한이 나오지 않을 경우 미국의 경제제재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핵문제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불참할 경우 이원묘목의 북송자체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70여 년 전통에 전국 유실수 유통 70%를 차지하는 이원묘목영농조합이 북한에 묘목을 보내는 것은 남한보다 묘목재배기술이 떨어지는 북측에 묘목재배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또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유실수를 심어 밤·복숭아·사과·배 등을 식량으로 대체할 수 있게 하고, 민간차원의 남북한 간 화해교류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순수한 동기에서 시작됐다. 이원묘목영농조합은 북한에 묘목을 보낼 경우 남북경협의 상징지역으로 국내 업체가 입주한 개성공단 인근 등지서 전문가들이 묘목을 직접 심고 관리하는 기술까지 전수할 계획이었다. 정부는 북핵문제에도 불구하고 남북 경제교류는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이원 영농조합은 과수묘목의 북송을 성사시키기 위한 협상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4년 전 북한에 보낸 이원묘목은 수확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심을 묘목과 재배기술이 부족하다. 북한은 이원묘목을 받아들여 묘목재배기술을 확보하고, 남북한 경제화해교류를 확대해 나가길 촉구한다.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의 길에 이원묘목이 뿌리가 내리고 과일이 주렁주렁 달리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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