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일 청주공항 일본행 탑승률 전달대비 14% 감소
여행사 예약자 반으로 줄어…취소 수수료 문의도 빈번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일본산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일본으로 가려던 여행객의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16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행 항공기 탑승률이 지난달 대비 최고 14% 감소했다.

기간별로 보면 6월 20일부터 30일까지 제주항공의 오사카행 항공기 탑승률은 약 86%이다.

7월 1일부터 16일까지는 약 72.3%로 14%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의 삿포로행 항공기 탑승률도 6월 20일부터 30일까지 약 86.5%였지만 7월 들어서 약 74.6%로 감소했다.

청주지사 관계자는 “일본행 항공기 탑승률이 감소했지만 각 항공사별로 내부 상황을 알 수 없다”며 “일본과의 문제로 인한 문제라고 단정 지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여행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여행사의 경우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취소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대형 여행사인 C투어에서는 하루 1천여명의 일본 여행 예약자가 최근에는 5백명 수준밖에 되지 않는 등 일본 여행객이 절반 정도 줄었다.

다른 여행사도 마찬가지로 일본여행에 대한 문의 뿐만 아니라 신규 예약도 크게 줄어들었으며, 예약했던 일본여행에 대한 취소 수수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C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일본 여행을 간다고 하면 주변에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외부 시각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공무원 인센티브 여행이나 학교 주관 단체여행은 환불 수수료를 물더라도 취소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의 경우 수수료를 내고 취소하는 경우는 아직까지 적지만 서울의 경우 하루에 250여건이 넘고 비슷한 가격일 경우 다른 나라로 예약을 변경하는 문의도 많다”며 “추가적인 예약 문의는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여행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공식적으로 일본여행 불매운동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 중에는 수수료를 감수하면서도 일본 여행을 취소한 사실을 인증하고 불매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일본여행을 취소한 D씨는 “지난해에만 일본여행을 3번이나 다녀올 정도로 일본을 좋아하고 이번 여름 휴가때도 일본여행을 예약했지만 이런 시국에서 일본은 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취소했다”고 말했다.

충북도 내의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서는 총학생회가 일본항공권 프로모션 관련 홍보를 글을 올리자 이를 비난하는 학생들과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학생은 “애초에 이런 시기에 일본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도 웃기고 미리 정해져 있었던 거라서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을 올렸다.

이에 학생회측은 “한 항공사와의 계약으로 인해 전달 받은 사안만 홍보를 했을 뿐 특정 국가에 대한 프로모션을 요구한적이 없다”며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을 대표하는 총학생회라는 이름과 모순되는 행동이라며 한쪽으로 편향된 의견을 표출한다면 학우 모두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아닌 총학생회라는 이름을 남용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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