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충청매일] 내가 왜 풀꿈환경재단에서 활동하는가 종종 되새긴다. 두 가지다. 환경운동을 주도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의 환경운동을 돕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과 행정에 대한 비판과 견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협력적 환경운동을 견인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풀은 빛을 활용해 유기물을 만들어 내는 생산자이며 가장 낮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생태계의 기반이다. 풀은 스스로 생산한 것을 나눠주며 생태계를 유지시킨다. 풀과 같은 역할을 하고자 풀꿈환경재단이 설립되었다. 풀꿈환경재단은 환경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더 많은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환경실천을 확산하기 위해 더 넓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교육과 실천과 협력의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풀꿈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환경의식 확산을 위해 2000년대 중반 이후 시민환경센터 건립사업을 시작했고, 2016년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를 운영해 왔다. 환경실천 확산을 위해 2010년 부터 온실가스줄이기 초록마을사업을 추진해 왔고, 2017년부터 지속가능한 초록학교만들기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더 많은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녹색청주협의회,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 거버넌스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기후변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미세먼지 사태와 플라스틱 오염이 거세게 불거져 나왔다.

이 세가지 문제는 증상은 다르지만 원인은 같다. 화석연료의 사용에 따른 것이다. 연료로 사용하되 불완전 연소가 되면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고, 완전 연소가 돼도 온실가스 발생으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원인이 된다. 에너지 전환과 자원 순환을 위해 어떻게 실천하고 협력할 것인가가 풀꿈의 과제이다.

지난 칼럼에서 자원 순환에 관해 살펴보았다. 오늘은 민·관·산이 협력을 통해 에너지 전환에 밑돌이 되는 풀꿈환경재단의 작은 햇빛발전소 구상에 대해 공유해 보고자 한다. 제목은 ‘맑은 고을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햇빛발전소 조성사업’, 줄여서 ‘맑고 밝은 햇빛’ 프로젝트다. 행정, 기업, 시민사회 부문이 각각 의지가지고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우선, 비용이 필요하다. 뜻있는 산업체가 지역사회와 환경보전을 위한 사회공헌 일환으로 일정 금액의 비용을 출연할 수 있다. 다음은 부지다. 지자체나 행정기관에서 재생에너지 정책 확대를 위해 공유지 일부를 제공할 수 있다. 환승주차장 같은 곳을 활용한다면 더욱 좋다. 발전소 조성과 관리는 비영리 민간단체가 맡을 수 있다.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여러 가지다.

첫째, 재생에너지 확대는 물론 에너지 전환과 환경 보전을 위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할 수 있다. 둘째, 민·관·산 협력적 추진으로 순환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셋째, 발전수익금을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교육지원사업에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복지 실현과 포용사회 구현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 우리의 아이들을 환경리더로 성장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을 것이다. 2021년부터 세계 196개국이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참여하는 신기후 체제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7년 12월 ‘재생에너지 2030 이행계획’을 수립,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 20%까지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전망은 지극히 비관적이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곳에서 서로가 할 수 있는 한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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