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가 들어선다. ICDH가 들어설 경우 이 일대에 지정된 직지특구 사업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대한민국 정부(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이병현 대사)와 유네스코(오드리 아줄레 사무총장)가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설립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사업 이행을 지원하고 인류 기록유산의 안전한 보존에 대한 국제적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설립된다. 유네스코는 총 5개 분야로 나눠 센터를 직접 운영하거나 유치 국가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청주에 설치되는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정보커뮤니케이션 분야(CI섹터)의 기록유산 센터로 우리나라가 위탁운영하게 된다. 기록유산 분야 국제기구 출범은 세계 최초다.

국제기록유산센터의 재정 운영은 국가기록원이 맡고, 청주시는 부지 제공과 센터 건축을 담당한다. 국가기록원은 연내 법인 설립과 근거 법령을 마련하고, 내년 말까지 청주시 직지특구에 센터 건물 건립이 완공될 수 있도록 청주시와 협업해 나갈 예정이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설립은 대한민국이 기록 분야에서 선진국으로서 격상되는 위상제고에 기여 할 수 있으며 기록유산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영향력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ICDH 설립에 청주시가 함께 하게 된 것은 직지의 고장으로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직지를 세계에 알리고 직지특구의 문화자원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운천동에 ‘운리단길’이라는 이름으로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직지특구를 겨냥해 공예점과 카페, 맛집 등이 오픈을 하고 있지만 모든 업종이 수익을 낼만큼 운리단길을 찾는 여행자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갈 길이 멀다. 영업을 시작한 사람들은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주시는 공동화된 운천동 구도심이 ‘젊음과 감성, 문화의 거리’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운리단길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흥덕초등학교를 거쳐 운천신봉동주민센터를 잇는 거리다. 이 일대는 2010년께부터 도심 공동화가 진행되면서 학생 수가 급격히 줄고 주변 상가도 쇠락해졌다. 청주고인쇄박물관과 금속활자 전수교육관, 근현대인쇄전시관 등이 들어선 이 일대가 2007년 '직지 문화 특구'로 지정된 것도 지역 상권에 독이 됐다. 문화 특구이다 보니 개발에 따른 규제가 많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운리단길에 다시 생기가 돌게 된 것은 2017년 젊은 창업자가 하나둘 모여들면서다.

2021년 ICDH가 설립되면 이를 계기로 직지특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 일대를 기록문화의 중심지로 개발해야 한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직지체험관 등과 연계해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운리단길 주변 상가의 임대료 안정화는 물론이고 홍보마케팅 지원, 다양한 즐길거리 개발 등 장기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 ICDH 설립으로 운천동 일대의 직지특구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세계의 관심을 받고, 직지의 원본을 돌려받는 일까지 연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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