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정주부서 어엿한 대학생으로
옥천 옥천읍 문정리 이정구씨

“늘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집과 가까운 대학에서 식품생명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문을 두드렸습니다.”

3일 충북과학대(학장 이진영) 입학식에서 만학도 장학금을 받은 가정주부 이정구씨(52·옥천읍 문정리·사진)는 앳된 동료학생들보다 나이가 많아서 인지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입학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막내딸 김정희씨(27)의 손을 꼭 잡았다.

1972년 충남 서산군 등에서 보건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지금의 남편 김선동씨(55·옥천군 산림축산과 보호담당)와의 결혼으로 직장을 그만 둔 이씨는 1986년 방송통신고를 졸업했으나 늘 배움의 갈증을 풀지 못했다.

이씨는 남편 김씨와 아들 세진씨(31·회사원), 딸 정선씨(31) 등 3남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용기를 내 마침내 이날 입학을 하게 됐다.

이씨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식품생명과학에 대해 배우고 싶어 식품생명과학과에 입학하게 됐다”며 “열심히 배워 4년제 입학에도 도전하겠다”는 야심에 찬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그동안 한남대 사회교육원을 수료한 데 이어 충북도 숲 해설가, 그리고 옥천군청에서 주민과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인생 상담 등 5년간 카운셀러활동을 하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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