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과 같은 호르몬 배출을 조절함으로써 생명체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5일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로드아일랜드 브라운대학 연구팀이 과실파리와 효모를 대상으로 호르몬 배출과 노화의 관계를 실험한 결과 인슐린 배출을 조절한 일부 암컷 과실파리의 수명이 85%까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은 뇌신경을 자극해 성장을 촉진하는 다른 호르몬을 배출하게 하는데 인슐린의 신호를 수용하는 신경계를 제거한 과실파리의 경우 2차 호르몬 배출과정이 생략돼 성장이 더뎌지고 훨씬 오래
살았다는 것.

이번 연구는 호르몬과 노화의 관계가 이미 확인된 회충류에 이어 포유류와 인간 등 복잡한 생물체에서도 호르몬을 통해 노화과정을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대신 이 실험에서는 인슐린 배출 신호를 조작한 과실파리들이 다른 개체보다 훨씬 작아지는 난쟁이 증후군이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 런던대학 연구팀은 과실파리의 인슐린 연계 유전자를 조작해 수명을 41% 연장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인슐린 배출 유전자 조작은 노화 뿐만 아니라 재생과정에도 영향을 미쳐 실험용 과실파리들은 번식률이 크게 낮아졌다.

이와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의 실험에서도 인슐린 배출 유전자 조작이 효모의 수명을 3배 가량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노화방지 호르몬 조절 실험이 점점 복잡한 생물체로 확대되는 추세지만 노화과정이 곧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이 따를 수 있으며, 특히 면역체계에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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