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승 대하소설 북진나루]제6부 도거리로 북진본방 상권을 넓히다(602)
[정연승 대하소설 북진나루]제6부 도거리로 북진본방 상권을 넓히다(602)
  • 충청매일
  • 승인 2019.07.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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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인부들 배가 든든해지니 치목소에도 활기가 넘쳐흘렀다.

“대행수, 내일부터는 당장 집 짜는 작업에 들어가도 무방하겠소이다!”

도편수 판길이가 최풍원을 찾아와 재목 다듬는 일이 끝났음을 고했다.

“그럼, 치목소에서 동몽회 아이들을 빼내도 괜찮겠소이까?”

“이제부터 집을 세우는 일은 목수같은 기술자만 필요하니 무방합니다!”

판길이가 그동안 나루터와 치목소를 오가며 막일하던 동몽회원들을 빼가도 집 짓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언제면 상전 짓는 것이 끝나겠소이까?”

“한 달이면 뒤집어씁니다요!”

판길이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며 자신만만해했다.

“도편수, 상전 짓는 일이 마무리 되는대로 여각 공사도 준비를 해주시오!”

“알겠소이다, 대행수! 여각은 상전과 달리 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니 이 일이 끝나는 대로 단단히 계획을 짜보겠소이다.”

판길이가 돌아가자 최풍원은 김상만 객주와 동몽회 대방 강수를 불렀다.

“이번 참에 북진나루도 손을 봐야겠습니다. 북진 인근 강 사정과 나루터 물길은 김 객주께서 누구보다도 환할 터이니 동몽회 아이들과 함께 그 일을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최풍원이 김상만 객주에게 부른 연유를 설명했다.

“진즉에 해야 할 일이었지만 워낙에 인력이 많이 드는 일이라…….”

김상만도 선뜻 내키지 않는 눈치였다.

어떻게 보면 북진나루를 손보는 일이 상전을 짓는 것보다 더 시급한 문제일 수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장마당과 상전을 아무리 잘 지어놓았다 해도 장꾼들이 오가기 불편하면 비단옷 입고 밤길을 걸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야 북진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여각과 도중회원들이 주를 이뤘지만, 상전이 들어서고 북진장이 개장되면 장사꾼들과 장꾼들이 몰려들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지금의 북진나루로는 그 사람들을 감당하기에 버거울 것이 분명했다. 사람들의 운송만 문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장사꾼들과 장꾼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수급하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만약 물건을 사러 장에 나온 장꾼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물건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구입을 하지 못하면 점점 발길이 끊어질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원하는 모든 물건을 충족시키려면 큰 배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어야 했다. 그런데 북진나루는 본줄기 강에서 나루터로 들어오는 입구에 모래톱이 형성되어 대선은 안쪽까지 들어올 엄두도 내지 못했다. 좌초될 위험이 다분해서였다.

“김 객주님, 힘든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김 객주님 아니면 그 일을 맡아 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김 객주께서 꼭 맡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강수야, 너는 동몽회원들을 통솔해 객주님이 원하는 일이면 뭐든 도와드리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대행수!”

최풍원의 지시에 강수가 군말 없이 따랐다.

“일단 물개를 시켜 나루터 모래톱 상태부터 살펴보라고 하거라!”

“당장 시작하겠습니다!”

강수는 최풍원의 지시라면 토를 다는 법이 없었다.

장마당에는 상전 건물이 세워지고, 나루터에서는 동몽회원들이 모래톱을 없앨 준비를 하는라 분주해졌다. 그러는 사이 마덕필의 경강선을 따라 한양 뚝섬에 갔던 복석근 객주가 돌아왔다.

“대행수, 마늘을 사서 쟁여놓으면 큰 재미를 볼 것 같습니다요!”

복석근 객주가 한양 뚝섬에 갔다가 무엇을 봤는지 마늘을 사놓자며 최풍원에게 고했다.

“서 목상은 만나 보셨소이까?”

“만나보다마다요! 칙사 대접을 보고 왔소이다!”

최풍원의 물음에 복석근이 신이 나 떠들었다.

“서 목상이 뭐라 한 말은 없소이까?”

“마늘을 더 보내줄 수 없겠느냐고 하더이다!”

“만 접 마늘을 그새 다 팔았단 말이오?”

최풍원이 믿어지지 않아 복석근에게 되물었다.

“대행수, 마늘이 있어도 거기에 넘기지 마시오!”

복석근이 자기 물건을 팔아주겠다는 대도 마늘을 넘기지 말라며 이상한 소리를 했다.

“그게 무슨 소리요?”

“우리가 갖고 있다가 직접 파십시다!”

“우리가 직접 팔다니요?”

최풍원의 물음에 복석근의 대답은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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