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칼럼 판문점(板門店)에서 울리는 메아리
[이정식 칼럼 판문점(板門店)에서 울리는 메아리
  • 충청매일
  • 승인 2019.07.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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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충주농고 교장
수필가

[충청매일] 남북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판문점(板門店)에서 비운의 조국이 분단된 원인을 생각해 본다. 세계 제2차 대전을 일으킨 전범국(戰犯國) 일본이 연합군에게 패망해 무장해제를 당했고, 그것을 명분으로 미·소가 군정(軍政)을 할 때 생겨난 경계가 38선이요, 그것이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진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36년간 일제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된 것에 만족해야 만했다.

판문점이란 6·25 당시 이곳에 널문(板門)이라는 고장이 있었는데 여기에 천막을 치고 휴전 회담을 했다해서 판문점이란 이름이 비롯되었다. 결국 판문점은 냉전 대결의 산물이며 화해와 교류 협력을 위한 남북 대화가 공존하는 지역이 되었다.

휴전 협정에 따라 유엔군과 공산군의 적대쌍방(敵對雙方)각 5명씩 장성급 장교로 구성된 군사휴전 위원회 본부로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북한은 판문점에서 휴전 초기부터 자유세계를 향한 불만을 표출하는 선전장으로 만들었다. 1968년 푸에부로호 납북승무원 송환 문제부터 1976년 도끼살인만행 으로 전쟁재발 직전까지 갔었다.

1968년 8월 15일 북한의 범민족대회를 열어 정치 선전장으로 만들려 했다. 그밖에도 수많은 도발을 일삼아오다 핵개발을 완료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쟁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던 김정은이 갑자기 평화공세로 돌변한 것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압박 때문일 것이다. 남과 북의 특사가 오가더니 급기야 2018년 4월 27일에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판문점 선언을 했다. 그 후 2018년 6월 12일 북미정상은 싱가포르 회담과 하노이 노딜 회담이 연이어 이루었지만 회담 결과는 아무것도 시원한 것이 없었다. 정치이념이 상반되고 없어져야 할 공포의 무기 비핵화 담판에 속셈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일본에서 열린 G20회의가 끝나고 지난 6월 30일 오후 한·미·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극적인 상봉을 연출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남북 신뢰구축과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또 판문점을 이용한 정치 이벤트가 아니길 바랐다.

화려한 이벤트가 곧바로 완전한 비핵화 문제의 진전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화려한 쇼가 끝나면 늘 그랬듯이 고단한 실무협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판문점 회동으로 북미는 하노이 회담 이후에 꺼져가던 대화의 동력을 살려 2~3주내 회담을 하겠다는 것 외에는 크게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은 미국의 비핵화 셈법 수정을 끈질기게 요구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늘 말했듯이 완전한 선 비핵화와 대북재재의 끈은 절대 놓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제3자가 아니다. 5천만 국민의 사활이 걸린 당사자다. 앞으로 미북회담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핵 동결로 결론난다면 전 국민이 하나가 되여 결사 반대해야한다.

우리는 한평생을 핵을 이고 북한에 농락당하며 살 수없이 때문이다. 불가역적인 비핵화의 본질보다 회담 성공개최라는 정치적 업적 쌓기에 방점을 두고 포장만 그럴듯한 회담 결과가 되지 않기를 이곳 판문점에서 전 세계에 울려 퍼지도록 강력하게 주장해야한다. 그래야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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