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돌봄교실은 모두 정상 운영…교육당국, 중장기적 교육공무직 합리적 임금체계 마련

충북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노조원들의 총파업 이틀째인 4일 충북도내 91개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이어졌다. 이날 청주시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학교측이 마련한 빵과 포도주스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북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노조원들의 총파업 이틀째인 4일 충북도내 91개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이어졌다. 이날 청주시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학교측이 마련한 빵과 포도주스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전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이틀째인 4일 급식 중단 학교와 파업 참가자 수가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학교에서는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급식 중단 학교는 전날보다는 줄어들었다. 교육부가 이날 오전 10시 파악한 ‘파업 대응 확정 상황’에 따르면 파업 참여인원은 1만7천342명(11.4%)이다. 파업 첫날인 지난 3일 참여인원(2만2천4명)보다 4천662명 감소한 수치다.

전체 1만4천54개교 중 급식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학교 수도 6천891개교(65.9%)에서 8천277개교(79.2%)로 늘어났다. 이틀째 대체급식을 제공하거나 단축수업을 하는 학교 수는 1천771개교(16.9%)다. 3일 2천802개교에서 3분의 1 이상인 1천31개교가 줄어든 수치다.

이날 대체급식을 실시하는 학교는 전체 학교의 15.9%인 1천662개교다. 이 중 1천194개교는 빵·우유 등 간편식을 제공하고 있다. 377개교는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미리 안내했으며, 91개교는 외부 도시락 반입 등 다른 방식으로 급식을 제공했다.

오전만 수업하는 단축수업을 택한 학교는 역시 전날(230개교)보다 줄어든 109개교다.

충청권 지역도 급식 차질 학교가 감소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날 정상 급식이 어려운 학교는 도내 496개교 중 91곳으로 파업 첫날 113곳보다 22곳 줄었다고 전했다. 파업 참여 인원도 전날 863명보다 197명 감소한 666명이었다.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체한 곳은 66곳으로 전날 79곳보다 13곳 감소했고, 단축수업을 하는 곳은 10곳, 식단변경 간편식 4곳, 외부도시락 4곳, 학교행사 및 기타 4곳, 가정 도시락 2곳 등이다. 외부에서 들여오는 벌크 형태의 급식을 제공한 학교도 한 곳이다.

초등돌봄교실은 전날 257개교 중 1개 학교가 운영하지 못했으나 이날 모두 정상 운영했다.

대전시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대전은 전체 266개교 중 95개교 336명이, 충남은 전체 742개교 중 213개교 608명이 총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은 전날(109개교 414명)에 비해 14개교, 78명의 참가자가 줄었다. 

이에 따라 정상 급식학교도 소폭 늘었다. 정상운영학교가 전날 61개교에서 63개교로 늘어났고 대책급식과 미실시 학교는 35개교에서 23개교로, 13개교에서 9개교로 각각 줄었다.

초등돌봄교실과 유치원 방과후과정은 첫날처럼 모두 정상 운영됐다.

충남도 첫날에 비해 파업참가학교와 참가자가 각각 57개교, 327명 감소했다.

학교 급식도 불편이 크게 줄었다. 전날 122개교에서 52개교가 줄은 70개교 315명의 급식종사자가 파업에 참가했는데 17개교는 잔여인력으로 정상급식을 했다. 도시락 지참학교는 21개교에서 15개교, 대체급식(빵, 우유 등) 76개교에서 34개교, 급식 미실시 학교 18개교에서 5개교로 각각 감소했다.

초등 돌봄교실도 축소를 포함 초등 408개교가 모두 정상운영됐다.

세종지역은 노조원 1천167명 중 534명이 파업 중이다. 조리실무사 19명과 조리사 7명, 교무행정사 6명 등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전날 577명보다 43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129개 학교 가운데 49개 학교에서 학교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전날 45개 학교보다 4개 학교가 늘었다. 대체급식이 이뤄진 72개 학교 가운데 51개 학교는 빵과 우유 등을 제공하고, 21개 학교는 학생들이 도시락을 지참했다. 8개 학교는 정기 시험을 치르면서 학생들에게 급식하지 않았다.

48개 학교의 초등돌봄교실과 56개 유치원의 방과 후 과정은 전날처럼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교육당국은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중장기적으로는 ‘교육공무직’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임금체계와 임금수준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시·도 부교육감 영상회의를 소집해 지역별 파업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교육당국은 오는 9일 예정된 교섭부터 실마리를 풀 수 있도록 노조 측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다만 협상안은 교육청의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제시할 예정이다.

학비연대는 △전직종 기본급 6.24% 이상 인상 △정규직 대비 근속급 차별해소 △복리후생적 처우 차별해소 △초중등교육법상 ‘교육공무직’ 근거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와 부교육감들은 “현재 진행 중인 파업이 하루라도 단축돼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교섭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박 차관은 청주 만수초등학교를 방문해 파업관련 상황을 점검했다. 학생 1천336명 규모의 만수초는 조리원 11명과 돌봄전담사 2명 등이 파업에 참여해 빵과 주스로 급식을 대체하고 지난달 말 안내장과 안내메시지 등을 통해 도시락 지참도 허용했다. 그 결과 지난 3일에는 학생 94.9%, 4일 96.7%가 도시락을 지참했다. 학생들은 도시락을 비롯해 카스테라 빵과 주스를 받아 함께 식사했다.

박 차관은 학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 등을 점검하고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위생·안전 관리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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