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최초 북측 땅 밟아…김정은도 南으로
트럼프·김정은 자유의집서 사실상 ‘3차 북미회담’
“앞으로 2~3주 내 북미 각각 팀 구성해 협상 시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경기 파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회담을 마친 뒤 대화를 나누며 나오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첫 남북미 3자 정상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밞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46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T2)과 군정위 소회의실(T3) 건물 사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따라 군사분계선을 표지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넘어 북측으로 10여m 올라갔고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 앞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 곳에서 한 차례 더 악수를 나누고 다시 함께 남측으로 내려왔다. 내려올 때 김 위원장은 밝게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이어 오후 3시51분 문 대통령도 자유의집과 군사정전위원회 건물 사이에 모습을 드러내며 역사적인 3자 회동이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김 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양 옆에 섰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오후 3시54분 세 정상은 남측 자유의 집으로 이동했다. 자유의집 회담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양자 회담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회담 시간 동안 이들을 기다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은 예상을 뛰어넘어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세 정상은 오후 4시52분 자유의집을 나왔고, 군사분계선 남측지역에서 계속해서 못다한 대화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다시 북측으로 떠나기 전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한 뒤, 문 대통령과 포옹을 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 4시53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며 두 정상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오늘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역사적인 순간이고 날이다. 또 우리가 이렇게 빨리 김 위원장에게서 응답 받을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오늘이 역사적인 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2~3주 내에 미국과 북조선에서 팀을 구성해서 서로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며 “(폼페이오)국무장관 주도 하에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원래 오울렛 GP의 공동방문까지만 예정돼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제안에 따라서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하고 독창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의 만남을 통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 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 전 세계와 우리 남북 7천만 겨레에게 큰 희망을 줬다”며 “방금 트럼프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양측에서 실무협상 대표를 선정해서 빠른 시일 내 실무협상에 돌입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좋은 결과가 성큼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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