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서 봄철까지는 산불을 비롯한 각종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화재 취약 시기다. 난방을 위한 기기 사용이 늘고, 날씨가 건조해 해마다 이 시기에는 화재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점이 상식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지난 26일 새벽 청주시 육거리 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5개의 점포를 태우면서 막대한 재산피해를 낸 사건에서 보듯이 아직도 우리 주변은 화재에 많이 노출돼 있다.
지난 1월 속리산 복천암 화재 당시에도 거론한 것처럼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적지 않은 재산과 인명 피해를 낼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가장 경제적인 방법임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육거리 시장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같은 피해를 입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더구나 2월 25일자 본란에서 재래시장 아케이드가 건축물이 아닌 구축물로 분류돼 소방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서 소방점검을 할 수도 없고 거의 무방비 상태에 놓였다는 지적을 한 직후에 육거리 시장 화재가 발생해 더욱 안타깝다. 육거리 시장은 시장 현대화 사업의 시범 지구로써 많은 예산을 들여 아케이드를 설치해 상인들과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 반면에 화재 발생시 연기가 잘 빠지지 못해 유독가스에 의한 인명피해 우려가 큰 실정이다.

이번 화재의 경우 아케이드가 어떤 부정적 역할을 했는지 아직 파악되지는 않았으나 추후 발생할 수도 있는 대형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아케이드에 대한 소방점검이 이뤄지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또 육거리 시장 뿐 아니라 다른 재래시장들도 소방차의 진출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입구가 비좁은데다가 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화재발생시 대형피해 위험성이 매우 큰 점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

화재에 관해서는 예방보다 더 효율적인 대책이 없다. 가정과 사무실 그리고 영업장소마다 화재에 대비한 안전점검을 수시로 실시하는 기본적인 행위가 안전을 지켜준다. 화재와 같은 재난사고 예방은 그 위험성을 나의 것으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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