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이야기할머니, 동화구연으로 이웃사랑 실천
[충청매일 김갑용 기자]
동화를 들려주며 지역사회와 행복을 나누는 할머니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영동이야기할머니’라는 단체다.(사진)
회장 김미란(63)씨를 비롯한 김영자(75), 이남석(64), 권순예(62), 이영이(61), 이규정(55), 유순희(55)씨 등 7명의 할머니가 구성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영동군이 충청북도평생교육진흥원 공모사업으로 마련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어르신 동화 구연 양성과정’에서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돌며 따뜻하고 친근한 동화로 꿈나무들과 소통해 세대 간 교류의 장을 만든다. 노인요양시설을 순회하며 다양한 장르의 동화구연으로 남다른 교감을 나누기도 한다.
이들의 열정은 동화구연에 머물지 않았다.
다른 분야의 공부에도 열심이어서 손유희, 영어동화구연, 북아트, 오감놀이, 한국어, 노인상담, 다문화 지도사 등 취득 자격증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얼마 전 북스타트 활동가 교육에는 전 회원이 참여할 정도로 열성적이며, 현재도 전래놀이지도사, 실버레크리에이션 등의 수강을 위해 대전까지 찾아가고 있다.
‘영동이야기할머니’에게 아쉬움이 있다면 별도의 연습실이 없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회원들은 매곡면에 작은 공간을 마련하고 자주 모여 동화책과 씨름한다.
동화구연 강의계획부터 시작해서 교구 만들기, 교구와 자료 준비 등 모두 스스로 준비해야 해 어려움이 있지만 서로 마음을 살피며 긍정의 에너지를 얻고 있다.
올해는 영동군자원봉사센터의 우수 프로그램 선정으로 노인 정신건강과 삶의 활력을 위해 요양시설을 찾아가고 있다.
또 영동군노인복지관의 지원으로 ‘동년배 상담’ 교육 수강 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찾아가는 한국어 교실’에 자원해 다문화 주부와 자녀 대상으로 동화를 접목시킨 한국어교육, 인근 상주시 병설유치원 봉사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영동의 많은 ‘설화’들을 이야기로 멋지게 각색해 군민에게는 ‘영동인의 자긍심’을, 후손들에게는 ‘영동의 역사’를, 외지 방문객들에게는 ‘살기 좋고 아름다운 영동’을 심어주고 싶은 포부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