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래 충북도의회사무처 총무팀장

 

[충청매일] 충북은 최근 미래해양과학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163만 충북도민이면 누구나 겪고 있는 바다 없는 서러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충북도는 지리적으로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내륙도이다. 지리적 여건상 땅을 파서 바다를 만들 수도 없고, 호수에 소금을 뿌려 바닷물을 만들 수도 없고, 바다 없는 서러움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찾은 해답이 바로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이다.

전국 유일의 ‘바다 없는 내륙도 충북’은 바다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미래해양과학관은 청주시 정상동 밀레니엄타운 부지 내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사업으로 ‘해양바이오관’, ‘해양로봇관’, ‘해양생태관’, ‘해저체험관’, ‘해양어드벤처관 ’등 5개의 상설전시관과 1개의 특별전시관으로 구성한다.

충북 도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바다의 그리움에 대한 상상을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필자도 어린 시절 추억이 생각난다.

그 시절 해양 관련 체험관이 전무한 상태로 교통편이 변변치 않던 시절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바다여행을 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다 구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을걷이가 끝나고 마을 대동계에서 주관하는 여행이 전부였던 시절이다. 부모님을 따라 바닷가에 갔을 때 있었던 일들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수평선을 따라 펼쳐진 대 자연의 신비함과 시원함, 조개껍데기의 아름다운 자태에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줌 가득 주워 책상위에 보물처럼 진열해 놓았던 일, 꽃게를 덥썩 잡다 손가락을 물려 엉엉 울던 일, 산 낙지를 먹다 입천장에 붙어 피를 빨아 먹을까 두려워 데굴데굴 구르던 일, 모두 바다가 주는 아름다운 추억들이다.

필자가 어린 시절 이야기를 왜 꺼낼까? 어릴 때 꿈은 평생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더 이상은 바다 없는 아픔을 물려주지 않았으면 하기에, 더 나아가 미래 세대에게 해양과학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주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다.

이에 충북도는 4차 산업 혁명시대에 미래지향적 해양가치 위주로 체험 중심의 콘텐츠로 구성한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해양과학관은 단순히 관람과 체험의 장을 뛰어넘어 충북의 자라나는 세대에게 미래 해양강국으로의 큰 야망을 심어줄 꿈꾸는 장소이다.   

충북도는 그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왔지만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두 번 불합격을 받았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으로 지난 해 12월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이제는 도민의 역량과 결집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충북도는 지난 3월 5일 미래해양과학관 유치추진 위원회를 발족하고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163만 충북도민은 도정 현안이 있을 때마다 한 마음으로 의기투합하여 해결해 왔듯이 미래해양과학관 유치에도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바다 없는 충북에 바다를 주세요!’ 이것은 단순히 희망(希望)의  구호가 아니다. 충북도민의 미래세대가 해양과학의 꿈을 꾸고 펼칠 수 있는 전진기지를 만들겠다는 간절한 염원(念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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