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집단행동…반발 거세
교육청 홈피에도 잇단 반대글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 청주 가경초등학교 이전 재배치를 위한 찬반 설문조사가 학부모 반발이 거세지면서 잠정 보류됐다.

23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당초 이달 말 진행 예정인 가경초의 이전 재배치 학부모 찬반 설문조사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학교 이전 재배치 계획을 반대하는 학부모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 설문조사를 무리하게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앞서 도교육청은 신규 개발지구 학교 신설에 따라 가경초 이전 재배치 계획을 세우고 학교 통폐합을 위한 학부모 찬반 설문조사를 이달 말 진행할 예정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60% 이상 찬성 의견이 나오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서현2초(가칭) 신설을 추진하고 가경초 학생을 재배치할 계획이었다.

계획이 추진되면 현재 가경초 1~2학년 학생과 이후 입학생들은 인근 서현지구에 들어서는 서현2초로 다시 배치된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난 19일 ‘가경초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한 학부모들은 지난 20일 교육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갖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또 도교육청 누리집의 ‘충북교육 청원광장’에도 가경초 이전·재배치 계획 철회와 관련해 잇따라 반대 글을 올렸다.

지난 13일 가장 먼저 게시된 ‘가경초등학교 이전·재배치 계획을 철회해 주세요’는 이미 교육감의 답변 기준인 500명을 넘어선 573명의 공감을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재배치 계획을 구성원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설명회를 열어 설득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개로 서현2초(가칭)의 신설작업은 예정대로 7월 예정인 자체 투자심사를 거쳐 8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중투)에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올해 중투를 통과하면 예정대로 2023년 서현2초를 개교할 수 있지만 통과하지 못하면 2023년 개교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서현2초의 신설이 불가피한 만큼 향후 가경초의 이전 재배치가 무산되더라도 학교신설작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4일 진행한 가경초 이전 재배치 학부모 설명회가 구성원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준비가 부족했다고 본다”며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작업과는 별개로 학교신설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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