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제천·음성 62곳 확진
다음달 중순까지 발생 우려
농기원, 3단계 긴급대책 실시

송용섭 충북도농업기술원 원장이 18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과수화상병’ 발생상황 및 긴급대책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송용섭 충북도농업기술원 원장이 18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과수화상병’ 발생상황 및 긴급대책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장병갑 기자] 충북지역에 발생한 과수화상병이 확산되면서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한데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7월 중순까지 피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기사 6면

18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날까지 도내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은 과수원은 모두 62곳이다.

충주시 41곳, 제천시 19곳, 음성군 2곳으로 피해 면적은 41.9㏊에 달한다. 이 중 44곳(30.6㏊)은 매몰 작업을 마무리했다.

피해가 가장 컸던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과수화상병은 2015년 충북에서 처음 발생한 후 잠잠하다가 2018년 다시 발생했다. 충주 동량·앙성면 3곳과 제천 두학동·백운면 32곳 등 35곳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사과 과수원으로 각각 1.5㏊와 27.7㏊가 피해를 봤다. 매몰 작업은 과수원 74곳, 51.1㏊에서 이뤄졌다.

당시에는 발생 농가 반경 100m 안쪽의 과수원까지 모두 매몰 대상에 포함하면서 면적이 늘어난 것이다.

피해액은 152억원에 달했다.

현재 간이진단 결과 양성이 나와 정밀진단이 진행 중인 과수원은 27곳으로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치료약제나 효과적인 방제약이 없기 때문에 현재의 확산세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과수화상병이 발행하면 신속하게 매몰 처리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더욱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개방된 과수원에서 발생하는 데다 전염 원인도 다양해 차단에 어려움이 있다.

충북 농기원은 곤충, 비, 바람 등 자연적인 전파, 전지·전정, 적화·적과 작업 등 사람에 의한 감염, 묘목 감염 등을 발생 경로로 꼽았다.

발병 환경이 좋아진 것도 악재다. 외부 기온이 25~29도일 때 병원균 증식이 활발해지고 나무의 조직이 약화됐을 때 병원균이 활성화한다.

병원균이 수년간 잠복해 있다가 기상 조건이 좋아졌을 때 발현하기 때문에 전염을 막기도 쉽지 않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3~8년 전부터 감염된 묘목에서 병원균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종합해 볼 때 기존 발생 지역인 충주와 제천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지속해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농기원의 판단이다.

이에 농기원은 좀 더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한 3단계 긴급방제를 추가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1단계로 의심 신고가 접수된 과원은 매몰 처리전까지 살세균제와 살충제를 살포해 매몰전까지 병원균을 차단하기로 했다.

2단계로는 미생물제재를 활용해 매몰과원과 장비, 농기계 등을 소독해 2차 전염원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 3단계는 매몰 처리한 과원과 마을 주변의 진출입로도 연막 소독을 통해 매개곤충에 의한 전염을 차단하기로 했다.

송용섭 충북농기원장은 “충북도가 과수화상병 대책상황실을 직접 운영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며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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