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과

[충청매일] 2019년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축구 사상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하였다. 전 국민이 새벽잠을 설치면서 승리를 기원하였지만, 그 소망을 달성하지는 못하였지만, 우리의 축구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그었다. 비록 승리해 우승하고 1등을 하지 못하였지만, 우리의 젊은 선수들은 세상의 모든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러나 시상식대에 오르는 선수부터 정정용 감독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고뇌 가진 듯한 표정을 볼 때 그 안타까움은 보는 사람들을 안쓰럽게 한다. 중계방송과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승리한 우크라이나 팀은 만세를 부르고, 우리 팀의 모든 선수는 손을 아래로 내리고 있다. 중계방송 해설자들은 체력과 기술이 유럽 축구를 뛰어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하고, 감독은 자신이 부족해서라고 준우승의 변을 이야기 하나 겸손하지 않아도 되는 대회였다.

심리학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의 경우에 동메달을 딴 선수가 은메달리스트보다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은메달리스트는 금메달 놓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있지만, 동메달리스트는 시상대에 설 수 있는 것이 그저 기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심리가 어린 선수들의 준우승에도 그대로 반영된 듯하다. 하기야 결승전에서 졌는데 바로 이어지는 시상식장에서 우승팀 마냥 춤추고 기뻐하는 것도 받아드리기 어렵지만, 우리는 올림픽 시상식에서 은메달리스트가 즐거워하고 우승자를 치켜세우는 모습을 보면 더 많은 찬사를 보낸다.

한국인들은 너무도 승자를 사랑한다. 그 결과로 2019년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마무리하는 대부분 기사가 준우승을 가져온 모든 우리 팀보다는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 선수에게 집중되고 있다.

유태인은 무언가에 실패하였을 경우, 우선 교육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들은 예루살렘이 로마군에 의해 멸망하였을 때에도 교육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까지도 교육의 중요성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일등에게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우리 교육 문화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교육은 일등을 행복이라고 정의해, 일등을 모든 학부모와 학생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문화에서 2등은 항상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고, 부족한 것으로 생각한다. 2등을 보는 우리의 문화와 개인의 강박관념은 20세 이하(U-20) 월드컵 어린 선수에게도 작용하였을 것이다.

우리는 실패에 대해 더욱 관대해져야 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승리 여부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한 것을 격려하고, 최선을 다한 사람이 승자와 같이 즐거워하는 나라가 돼야 할 것이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일등만이 있는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 일등을 위해 경쟁하는 사회의 행복감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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