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과수원 2곳 확진 판정…인근 지자체 ‘바짝 긴장’
道 농기원 등 방역당국, 매몰처리 등 확산 방지 총력

[충청매일 장병갑 기자] 과수화상병이 충북 북부권에서 중부권까지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를 비롯한 발생 인근 자치단체는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음성의 사과 과수원 2곳(0.95ha)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20일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의 한 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후 이날 현재 충주 21곳(13.08ha), 제천 8곳(7.01ha), 음성 2곳(0.950ha) 등 모두 31곳 21.04ha가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과수화상병이 확진된 과수원 중 20곳은 12.73㏊ 면적의 사과·배나무를 매몰 처리했다. 11곳(8.31㏊)은 현재 매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는 충북 지역의 사과(4천622㏊)·배(349㏊) 과수원 면적 4971㏊의 0.4%를 차지한다.

피해 면적이 전체 과수원 규모를 볼 때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추가 발생 가능성이 커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접수된 의심 신고만 36건이다.

충주 20건(12.31㏊), 제천 16건(11.24㏊)이다.

농촌진흥청이 정밀 진단을 진행 중이다. 상황이 좋지 않자 충북도 농업기술원은 물론 발생 인근 지자체도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내 북부에 이어 중부지역으로 과수화상병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천군과 인접한 충남 안성(7곳, 3.9ha), 천안(5곳, 2.0ha)에서도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이에 진천·괴산·증평 등 인근 지자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달 20일 충주에서 의심 신고가 처음 접수된 후 대책 상황실과 지역담당관제를 운영하고 있다.

화상병이 발행했거나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주와 제천, 음성은 지난달 23일부터 종합 상황실을 마련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시·군과 지역 농업기술센터는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 의심주 발생 농가와 주변 과수원 등을 예찰하며 확산 방지에 나섰다.

매몰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과·배 등에 피해를 일으키는 과수화상병은 치료 방법이 없고 전염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차단 방역의 토대가 될 감염 원인과 경로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는 점도 작용했다.

과수화상병은 충북에서 4년 전인 2015년 처음 발생했다.

당시 제천 백운면의 사과 과수원 1곳(0.8㏊)에서 발생했지만 다른 농가로 확산하지 않았다.

한동안 잠잠했던 과수화상병이 다시 발생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충주 동량·앙성면 3곳과 제천 두학동·백운면 32곳 사과 과수원에서 발생, 각각 1.5㏊와 27.7㏊의 피해를 봤다.

과수화상병은 사과, 배나무가 화상을 입은 듯 검게 그을린 증상을 보인다.

잎이나 열매가 갈색으로 변한 뒤 나무 전체가 말라 죽는 치명적 세균병이라 ‘과수 구제역’으로 불린다.

발병하면 농가와 100m이내 과원은 매몰 처분하고, 발병 농가는 3년간 과수 재배를 금지한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농가가 자율 예찰을 강화하도록 했고, 확진된 과수원은 즉각 매몰 처리를 하고 있다”며 “농촌진흥청 등과 발생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해 근원적 방제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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