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가장을 교통사고로 잃은 뒤 정신지체장애자 어머니가 시력을 상실한 자녀들을 데리고 생활하는 어려운 가족을 상대로 금품을 훔치고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일삼은 파렴치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이 4일 성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이모(46)씨는 지난 1월 진천군 초평면 정신지체 장애자 문모(35·여)씨의 집에서 카드를 훔쳐 48만원을 인출하고 지난 98년부터 상습적으로 문씨의 딸 이모(12)양을 성추행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교통사고로 숨진 문씨의 남편과 평소 가깝게 지내왔으며 생활보호자인 문씨의 통장에 생활보조금 48만원이 매달 입금된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씨는 괴산군 도안면 자신의 집 등지에서 문씨의 딸을 모두 5차례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문씨는 6년전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은 뒤 자녀 2명을 외국입양과 고아원에 보낸 뒤 앞을 보지 못하는 아들과 딸을 데리고 생활보조금에 의존해 생활해왔으며 문씨 가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우씨도 손이 불편한 2급 장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몸이 불편한 장애자가 자신이 알고지내던 장애자 가족을 상대로 범행을 지질러 매우 충격을 주고 있다”며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조차 못하는 장애자들을 노리는 범행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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