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당署 “다양한 자료 분석해 사인 밝힐 것”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36)의 의붓아들 의문사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12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제주지검과 협의해 형사들을 보내 고씨를 상대로 의붓아들 A(4)군 사망 사건에 대해 조사한다.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께 고씨의 집에서 A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은 고씨와 재혼한 현 남편이 전처와 낳은 아이다. 당시 A군은 제주도의 할머니 집에서 지내다 청주에 잠시 놀러왔다 이틀만에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숨졌을 당시 A군 몸에는 타살을 의심할 만한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조사 당시 재혼한 남편 B(38)씨는 자신과 아들이 같은 방에서 자고 있었고 일어나보니 아들이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아들과 다른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아이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이가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소견을 내놨지만,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다.

특이 약물이나 독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고씨 부부의 휴대전화와 PC 등을 확보해 디지털 증거 분석 자료, 약물 투약 가능성 관련 처방내역 확인, 주변인 탐문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숨진 A군의 사인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확보한 자료에서 A군의 사망과 관련 있는 내용이 있는지 프로파일러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분석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A군이 살해당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사회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사건인만큼 최대한 신중하고 세밀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 사건과 별개로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 남편 D(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사체유기·훼손·은닉)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지난 11일 수사 최종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을 고씨의 치밀하고 계획적인 단독 범행으로 결론냈다.

고씨는 재혼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고씨 전 남편의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회신 결과를 토대로 고씨가 약물을 이용해 전 남편을 제압한 뒤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은 했으나 자기방어를 위한 정당방위였다”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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