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연꽃정원 등 천상의 화원 연출

[충청매일 김갑용 기자]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평화공원이 아름다운 꽃을 통해 평화와 사랑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12일 영동군에 따르면 노근리평화공원 내 1만3천㎡의 정원에 총 2천600그루의 장미나무가 심어져 있다.

올해는 봄철 일조량 부족과 낮은 기온 때문에 개화가 평년보다 늦어졌지만 최근 형형색색의 장미꽃 5만여송이가 피어나면서 ‘천상(天上)의 화원’을 연출하고 있다.

이곳 ‘장미정원’은 유토피아 장미원 안대성 대표로부터 장미 1천500주를 기증받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공원 내에는 장미정원 뿐만 아니라 연꽃정원, 작약정원, 국화정원 등이 들어서며 ‘사계절 꽃피는 정원’의 위용이 점차 갖춰가고 있다.

올해도 펜지 2만본, 금잔화 4천본을 비롯해 무궁화·리빙스턴데이지 등의 봄꽃들을 추가로 심고, 하천 주변으로 들국화와 금계국이 만발해 공원이 더욱 풍성해졌다. 장미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경계석 구석구석에 심었던 붓꽃·사계절 채송화 등도 장미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주말과 공휴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노근리평화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이 부쩍 늘어 여기저기서 화원을 배경으로 카메라에 추억을 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추모의 공간으로만 여겨지던 노근리평화공원이 꽃으로도 사랑받는 공간이 되고 있다”며 “이곳에서 즐거운 추억도 만들고, 인권과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근리평화공원은 한국전쟁 초기 미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희생된 피란민을 추모하기 위해 2011년 10월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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