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미슐랭과 시니세 그리고 백년가게
[경제칼럼]미슐랭과 시니세 그리고 백년가게
  • 충청매일
  • 승인 2019.06.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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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준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청장

[충청매일] 현대인들은 맛과 서비스에 매우 민감하다. 1인 국민소득이 3만달러을 넘어서면서, 맛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높아졌다. 맛과 음식에 대한 관심은 이제 관심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경우처럼 문화로까지 형성돼, K-food라는 명칭으로 해외에 소개되고 있다.

음식 자체가 소비의 주축산업으로 확고히 자리 매김 한 것이다. 이제 이런 현상은 제일 먼저 매스컴에서 확인 할 수 있다.

TV화면속의 스타쉐프는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며 시청자를 유혹하고,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에 높은 시청률로 화답하며 열광한다. 또한, 프로그램에서 취급했던 먹음직스러운 요리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하며 새로운 음식에 열정을 쏟기도 한다.

그러나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옛말처럼 너무 많은 정보로 소비자의 선택이 점점 더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몇몇 신뢰할 수 없는 광고성 홍보는 더 이상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할수 없도록 하는 원인으로도 작용하기 시작했다.

요리의 대표 국가로 지칭되는 프랑스도 이러한 비슷한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맛의 본고장이라는 별칭만큼 각종 정보가 넘쳐난다. 하지만, 그러한 프랑스도 맛의 기준 ‘미슐랭 가이드’에는 이견이 없이 최고의 신뢰를 보내고 있다. 미슐랭이 인정하는 맛집은 이 가게를 위해서 여행을 해도 좋을 정도로 신뢰가 쌓여있는 곳이라고 프랑스인들은 생각한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에도 지역 대표 맛집 ‘시니세(老鋪)’가 있다. 시니세는 업력 100년 이상의 오래된 점포를 뜻하는 것으로, 그 긴 세월을 버텨온 이유는 시니세 특유의 맛과 계승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100년 이상을 버텨온 힘은 그 가게에 대한 맛과 상품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 졌을 거라는 소비자의 믿음이다. 반면, 우리나라 자영업의 현실은 앞서 언급한 두 나라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그간 경제수탈의 시기인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의 혼란의 시기를 거치며 우리나라의 자영업은 뿌리내리기 어려웠다. 그것이 프랑스와 같은 신뢰할 수 있을 유명한 맛집과 일본과 같은 역사적인 가게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하지만, 본격적으로 자영업이 정착된 것이, 1960년 이후임을 감안해 보면 우리나라도 일본의 ‘시니세’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30~40년의 역사를 보유한 점포가 생겨나고 있다.

맛과 전문성에 대한 평가에 냉정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을 생각해 볼 때 30~40년을 버텨온 가게들은 분명 존경할 만한 대상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가게들은 우리나라 대표 소상공인임에도 새롭게 등장한 프랜차이즈의 대대적인 홍보에 밀려 소비자에게 점점 다가가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작년부터 업력 30년이 넘는 음식점, 도소매점을 엄격히 평가해 ‘백년가게’라는 특별한 인증를 수여하고 있다.

‘심사가 까다로워 백년가게 인증을 받기는 쉽지 않지만, 선정된 점포는 신뢰 할 수 있는 미식과 정통의 서비스를 원하는 현대인이 꼭 찾아볼만한 최고의 가치를 자랑한다.

충북에는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청주의 공원당, 제천의 제천식육점, 진천의 단골집등 총 13개의 백년가게가 선정되었다. 신뢰할만한 맛집과 도소매점을 찾는다면 백년가게를 찾아가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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