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신규 개발지구 학교 신설 위해 통폐합 추진
학부모 “학생 수 가장 적다는 이유로 선정…부당해”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신규 개발지구의 학교 신설을 위해 인근 지역 학교의 통폐합을 추진하다가 학부모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혔다.

불과 석 달 만에 학교의 통폐합과 재배치 계획을 세운 데다 인근 9개 학교 중 현재 학생 수가 가장 적다는 이유로 통폐합 대상 학교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법적 기준에도 나와 있지 않은 신설학교 기준 반경 2㎞ 내 대상학교를 선정하면서 대상에 포함되는 특정 학교는 아예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확인됐다.

충북도교육청과 청주교육지원청은 지난 4일 늦은 오후 통폐합 대상학교인 청주 가경초에서 학교재배치 학부모 설명회를 열었으나 이 같은 이유로 곳곳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학부모들의 명확한 반대 의사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설명에 나선 교육청 담당자는 개발을 추진하는 인근 서현지구의 초등학생 약 1천200여명을 수용할 (가칭)서현2초등학교 신설과 이에 따른 가경초등학교의 재배치 계획을 설명했다.

구본학 청주교육장은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 속에 인근에서 신도심으로 수평 이동하는 상황에서 한정된 교육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부득이한 학교 재배치의 불가피성을 이해해 달라”고 이해를 구했다.

청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달 예정인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에서 60% 이상이 찬성하면 2023년 3월에 (가칭)서현2초가 신설되고, 가경초의 학생재배치가 이뤄진다.

학부모들의 항의는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의 교육의 질을 생각한다면 육아환경에 대해 단순히 수치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며 “현재 터를 잡고 살고 있는 부분도 충분히 존중받고 지켜져야 되는 부분”이라고 재배치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가경초에서 440m 거리인 복대초도 (가칭)서현2초 기준 2㎞ 이내인데 왜 대상에서 빠졌느냐”며 “학교가 없어지면 젊은 학부모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 동네 상권도 영향을 받아 지역 기반이 무너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재배치 계획이 없는 학교 신설은 교육부 중앙투자 심사에서 어려움이 따라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이해를 바란다”며 “이후에도 신설학교는 인근 학교의 재배치를 검토해야 해 가장 작은 학교가 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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