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충청매일] 최근 벤처창업에 대한 성공사례를 후배들에게 전달해 주기 위해서 학교를 방문한 졸업생이 연구실을 찾아왔다. 제자는 지난 몇 년간의 고생 끝에 틈새시장을 찾아 다양한 신제품 개발로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회사 대표를 맡고 있었다. 제자의 성공담을 들으면서 ‘기업가 정신’과 ‘후츠파 정신’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되었다. 기업가 정신과 후츠파 정신은 도전정신, 과감성, 뻔뻔함 등을 특징으로 한다.

첫째, 창업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도전정신이다. 도전정신은 창업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한 정신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창업가들을 만나면 도전하는 일에 충만해 있다.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빨리 알아차리는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제품이나 서비스의 특징을 나타내는 콘셉트(concept)이 정해지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실행능력이 뛰어나다. 불굴의 의지로 도전정신으로 나가는 것은 이스라엘의 ‘후츠파(chutzpah)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후츠파는 주제넘은, 뻔뻔스러운, 철면피, 놀라운 용기, 오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라면서 조직에서 강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강한 정신이 필요하다고 교육을 받는다. 강한 정신을 배양하지 않으면 낙오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하느님 이외에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전제하에 나온 사상이 후츠파 정신이다. 후츠파 정신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 가치창출을 위해서 창의성과 도전 정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둘째, 과감성이 중요하다. 의사결정(Decision Ma king)은 어느 분야든지 어렵다. 최근 만난 의사결정관련 전문가가 의사결정관련 자문이나 특강은 쉬워도 자신과 자신의 조직 관련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토로하는 것을 보았다. 벤처창업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졸업생을 보면서 주변 사람들은 무모하다고 한 일을 해내는 것을 보면서 과감한 의사결정이 중요한 성공요인을 알 수 있다. 실제로 21세기에 성공을 구가하고 있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은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비즈니스 난관을 헤쳐나가는 기업들이다. 만약에 잘못되면 나중에 책임지는 것으로 몸사리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딱딱한 조직문화와 전혀 다른 것이 이들 기업의 조직문화이다.

셋째, 때에 따라서는 뻔뻔함도 필요하다. 상의하달식이 익숙한 조직문화에서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조직 전체에 스며들기 어렵다. 상의하달식은 융합과 소통이 강조되는 요즘은 직장문화와 어울리지 않는다. 후츠파 정신으로 무장한 유대인들은 한마디로 격식없이 직선적으로 이야기 한다. 비즈니스에서도 서두없이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대화중에 좋고 싫음을 분명히 하는 특징이 있다. 조직 구성원이 누구나 뻔뻔스러울 정도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서로 의견 조율을 통해서 앞으로 나가는 조직문화에서 경쟁력이 배양되고 이 결과로 조직의 성장엔진이 마련된다. 뻔뻔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격의 없는 토론, 자유로운 회의실 좌석 배치, 사전에 정한 답이 아닌 토론 결과를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방식 등을 제안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인 위치는 이스라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변국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비즈니스계 종사하는 기업인들 또한 많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일이 아니다. 앞으로 나가야 한다. 기업가 정신이나 후츠파 정신으로 우리 사회가 역동성을 회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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