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대 의원 “충북도·청주시가 함께 정부 설득 나서야”
“청주국제공항·F-35 모기지 등 MRO적합도 청주가 전국 최고”

김종대 국회의원이 4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주도 민관군 MRO 추진을 충북도에 제안했다.
김종대 국회의원이 4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주도 민관군 MRO 추진을 충북도에 제안했다.

 

[충청매일 장병갑 기자] 정의당 김종대 국회의원(비례)이 정부가 주도하고 민·관·군이 협력하는 항공정비(MRO)단지 조성 사업 추진을 충북도에 제안했다.

김종대 의원은 4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가 국내 MRO의 최적지인 만큼 충북도와 청주시가 정부를 설득하는 데 함께 나서야 한다”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이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청주를 이미 최적지라고 판단한 전례가 있다”며 “청주국제공항, 축구장 60개 규모의 에어로폴리스 지구, 국가첨단 전략자산인 F-35 모기지, 청주공항 거점 저비용항공사 등을 고려할 때 MRO 적합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최근 싱가포르 항공정비산업 현장 방문을 토대로 청주를 거점으로 한 관련산업 육성 비전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군용기와 민항기의 정비기술이 거의 차이가 없는 만큼 군 정비능력의 민간 이양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민·군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공정비산업의 최적지인 청주에 군용기와 민항기를 모두 정비할 수 있는 단지 조성을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내놨다.

김 의원은 “연 매출이 2조3천억원에 달하는 세계 3위 항공정비업체 STA도 시작은 1975년 싱가포르 공군에서 100% 물량을 받는 내수용 군 정비회사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 민항기 항공정비 시장에 진출하고 민수 물량을 늘린 결과, 현재 싱가포르 공군 비중은 25% 수준으로 떨어질 만큼 민간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며 “군용비행기 정비라는 종잣돈을 네 배로 키워 현재의 항공정비업체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시장 규모와 역량 면에서 한국이 싱가포르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2018년 기준으로 싱가포르는 100여기의 전투기와 200여기의 민항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에 비해 한국은 430여기의 전투기, 600여기의 헬리콥터, 100여기의 지원기와 426기의 민항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항공정비 물량 부족으로 MRO산업 육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을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청주에 항공정비단지가 조성되면 3천~5천명의 정비 인력과 지원·부수인력을 포함해 1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충북도는 2009년부터 MRO단지 조성을 추진해 왔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충북경제자유구역 중 청주에어로폴리스 1지구에 약 15만3천86㎡ 규모로 MRO단지 개발에 나선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아시아나항공 등과 손을 잡기도 했지만 잇따라 투자계획을 철회하면서 2017년 8월 사실상 MRO단지 조성을 포기했다.

현재 도는 에어로폴리스 1지구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김 의원은 다음달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군 MRO의 민군융합 촉진을 통한 방안 토론회’를 연다. 이어 청주에서 2차 토론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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